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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희님의 서재
  •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 존 보인
  • 14,400원 (10%800)
  • 2007-07-20
  • : 7,883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의 주인공 브루노는 9살 소년이다. 소설은 그 어린 아이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브로노는 딱 그 나이대 아이만큼의 장난끼가 있으면서도 정의롭고 심성이 바른 아이다. 자신의 무릎을 치료해준 유태인 집사에게 막대하는 사령관을 미워하고 배고픈 친구 쉬미엘을 위해 매일 먹을것을 가져다 주며 어머니가 싫어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한다. 또 브루노는 지독하리만큼 순수하고 또 순진해서, 독자들의 마음을 쓰라리게 한다. 그는 나치, 수용소, 학살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고향 베를린에서 이사온 아우비츠의 낯선 새 집에서 무심코 내다본 밖에서 유태인들을 보게 되고 그들이 입은 수용소 복장을 '줄무늬 파자마'라고 생각한다. 같은 파마자를 입고 모여있는 까닭이 그들이 가족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유태인 친구 쉬미엘이 이곳으로 끌려온 일을 이사왔다고 이해한다. 존경하기를 마다않는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 지는 당연 알지 못한다. 

 그런 소년의 결말이자 이 책의 결말은 정말이지 끔찍하다. 마지막 부분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기 그지없는 두 소년의 끝은 말 그대로 끔찍하고 잔혹하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팩션으로, 팩트와 픽션을 합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소설 속 브루노와 쉬미엘은 허구의 인물일지언정 아예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독일군 장교의 아들이 어쩌다 수용소에 끌려 들어가 죽은 일은 없었을지언정 유태인과 그의 아들이 수용소에서 죽어나간 일은 쌔고 넘쳤다는 것이다. 

 악행을 저지른 이에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라는 의사를 전달할 때 흔히 역지사지라는 말을 쓴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의 이야기는 그런 것을 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독일군의 아들이 수용소에서 죽어간 일은 없었을 테지만 허구의 이야기로써라도 독일군이, 또 그 가족들이 학살당한 유태인의, 그 가족들의 마음을 반의 반만큼이라도 느끼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음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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