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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 조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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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5-04-23
: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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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오 (장편소설 '버블' 작가)
출판사 : 사계절
출간 연도 : 2025년 4월 23일 1판 1쇄
페이지 : 총 207쪽
주제 분류 : 문학>청소년문학>청소년소설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책의 표지를 보고 은하철도 999가 생각났다. 원작의 귀엽지만 못생긴 철이(?) 대신 훤칠해 보이는 10대 주인공이 표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말이다. 우주 공간에 지구인은 종족 중 하나로 분류되고, 분류된다는 것은 오고가고 소통을 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우주 공간을 여행다니는 이야기가 생각난 것 같다.
이 작품은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소설 (공상과학 소설, SF소설)이자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는 작품이다. 어떤 작품이 SF소설이면서 청소년 소설로 분류될까? 먼저 지구의 환경이 황폐화되고, 목성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고, 해왕성을 개발하고, 이런 행성들을 우주선으로 오고 가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SF소설로 분류할 수 있다. 청소년 문학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학이라는 뜻일까? 청소년은 어린이와 성인의 중간 나이이다. 어린이 문학이나 일반 소설와는 어떤 다른점을 가지고 있을까를 생각하며 이 소설을 읽었다.
표지의 주인공은 아마'안나'가 아닐까. 안나는 지구인 분류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10대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전쟁과 기후 위기에 시달리던 지구인들에게 목성 정부는 일자리를 약속했다. 그러나 그렇게 떠난 어른들은 가혹한 목성 개발에 동원되었다. 지구에 남아 저항하던 어린 지구인들은 사냥꾼들에게 잡혀 와 '지구인 분류소'로 보내졌다. 분류소에서 그들은 지구인용 팔찌를 받고 목성의 어느 곳으로 갈지 '선택'해야 했다."
지구인용 팔찌는 지구인이 목성의 대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치이다. 동시에 목성이 지구인을 관리(라고 쓰고 감시라고 읽는다)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사냥꾼들은 지구인을 잡아 돈을 받고 파는데, 성인은 바로 해왕성 개발 사업에 투입되고 미성년 지구인은 분류소로 데려온다. 미성년 지구인은 가니메데 기숙학교에서 목성인 학생에게 차별받으며 교육을 받거나, 지구에서 상급 학교까지 나왔다면 목성인 기업에서 일하거나, 복지원으로 가서 지구인들과 함께 살며 단순 노동을 하거나 셋 중 하나를 택하도록 강요받는다. 안나는 목성인 주인 아래에서 일하면서 미성년 지구인이 셋 중 하나만이라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던 중 재이라는 또래 지구인을 만난다. 재이는 정해진 구역에서 벗어나서 도망치던 중 사냥꾼을 만나 또다시 잡혀온 것이다. 재이의 안전이 걱정된 안나가 재이를 쫓다가 본인도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못하고 같이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안나와 재이가 다시 만나 거대한 음모를 밝혀내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이야기. 그리고 안나와 재이는 10대이다. 괜찮은 어른과는 협력할 때도 있지만 세상의 규칙을 과감하게 돌파하는 아이디어는 안나와 재이에게 나온다. 심지어 실행도 안나와 재이가 한다. 청소년 소설은 여기에 위치하는 것이 아닐까. 지구를 지키는 방위군 안에서 성년과 미성년을 나눌 수 있는 나이보다는 누가 기존의 틀을 깨고 사고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능력은 성년보다 미성년이 더 낫다. 이미 만들어진 세계를 따라가지 않고 의심하고 밝혀내고 용기내고 전복하는 능력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 모두 스포일러가 된다. 전체적으로 (개인적으로) '헝거게임'의 캣니스가 생각나는 클리셰지만 그래서 더 술술 읽히는 면도 있다. 하지만 목성을 지도하는 임서인(헝거게임의 '스노우 대통령'이 생각난다)의 서사는 언듯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다고? 왜?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를 읽고 임서인의 서사에 대해 같이 생각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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