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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님의 서재
  • 닥치고 정치
  • 김어준
  • 12,150원 (10%670)
  • 2011-10-05
  • : 27,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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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20(목) LEICA D-lux 3




 p.36  그 공포에 대처하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방식이 바로 좌, 우다, 난 그렇게 생각해. 우는 기본적으로 세계를 약육강식의 전쟁터로 이해한다고. 그렇게 생존이 상시로 위협받는 약육강식의 환경에선 내가 더 강한 포식자가 되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더 악착같이 그걸 독점해, 우선 내가 살아남아야겠다. 그게 굉장히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 

 p.46  하지만 공포는 본능의 영역이라고. 그걸 과학이나 신념으로 해결할 순 없다고. 다만 관리할 수 있을 뿐이지. 그래서 계급의 문제를 풀려면 사회주의혁명이 아니라 공포를 줄이고 관리할 수 있는 정서적 안전장치가 사회적으로 더 절실하다고 봐.

 p.49  예를 들어 북유럽 국가들이 누리는 높은 수준의 복지와 그걸 가능하게 한 사회민주주의는 분명 양육과 학습의 결과물이야. ...... 우의 기질을 타고난 (북유럽)사람들조차 둔감해질 정도로 생존의 공포가 약화되는 안정적인 사회시스템을 만들어낸 거지.

 p.52  복지란 불쌍해서 돕는 게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최소의 권리를 공동으로 보장해주려는 사회적 염치라는 걸......

 p.37  ...... 성공한 우의 전형적인 사고 패턴이야. 모든 문제를 개인의 무능으로 환원시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장악한 시스템 자체에 대해선 시비를 못 걸게 만드는 거지. 

 p.47  그렇다면 좌의 취약점이 뭐냐. 좌는 스스로 지적으로 우월하고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거. 그게 왜 문제냐면, 좌가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다 보니 부지불식간 드러나는 지적 오만이 대중들로부터 좌를 유리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거지. 

 p.125  원래 권력의 진짜 힘은 누군가를 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충분히 칠만한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는 데 있는 거거든. 

 p.207  정치가 끊임없이 이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어떻게 내 삶의 기본 조건을 불안정하게 만드는지 설명해줘야 한다고. 그래서 내가 어떤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지 인식하게 만들고, 그러지 않기 위해 통일을 하려면 또 지불해야 할 대가는 무엇인지 역시 구체적으로 알게해줘야 한다고. 그래야 내가 그 비용을 치를 것인지 아니면 내 자식에게 미룰 것인지, 고민도 가능한 거지. 

 p.268  연애와 결혼은 단편적인 예일 뿐이고, 우리가 겪는 무수한 일상과 삶의 갈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자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 그건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인지 받아들이고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가 되어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차지.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균형감각을 획득하는 거다. 

 p.276  정치를 모르면 내가 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의 근원을 모르는 거라는......

 p.281  기업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고, 그걸 요구해서도 안되고, 다만 그들이 시장의 룰을 지키며 각자의 욕망에 충실한 것이 결과적으로 국가에 이익이 되도록 시스템을 건강하게 만들면 되는 거라고, 난 생각해. 

 p.301  뉴스의 진짜 힘은 뭔가를 다루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다뤄야 마땅한 뉴스를 다루지 않는 데 있는 거거든. 다루지 않으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그게 진짜 권력이지. 

 p.323  하지만 내가 만나보고 이해한 문재인은 보통 사람들하고는 의사결정의 프로세스 자체가 달라. 어떤 결정이 내게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 이런 건 아예 고려 대상 자체가 안 되는 사람이야. 보통 사람들은 그것이 내게 되돌려줄 이익부터 생각하게 되어 있잖아. 근데 문재인은 그런 프로세스 자체가 없어.

 p.327  이념과 명분과 논리와 이익과 작전과 조직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보편 준칙을, 담담하게, 자기 없이, 평생 지켜온 사람이 필요하다. 시대정신의 육화가 필요하다. 


 책 내용을 근거로 유추해보자면..
 태생적으로는 나는..
 '우'의 뇌를 타고났지 싶다.. 
 '좌'의 뇌는 선택과 학습의 과정이지 싶고.. 

 나도.. 필연적으로 <자기 욕망이 자기 염치를 이기는 시점에 다시 돌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일까.. 
 나만의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고, 그에 따라 이런저런 현상을 잘 설명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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