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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2(토) LEICA D-Lux 3
p.32 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p.164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유일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면 우리들일 것이다. 나이를 더 먹는다거나 그래서는 아니다. 정확하게 그건 아니다. 그저 우리는 늘 변해간다. ...... 엄마하고 아빠가 욕실에서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은 다음이라든지, 아니면 길가의 웅덩이에 떠 있는 기름 무지개를 보고 왔다든지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늘 뭔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p.170 지나치게 무언가를 잘한다면, 자신이 조심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에게 더 이상은 잘한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pp.225~230
"오빠는 모든 일을 다 싫어하는 거지?" 그애가 이런 말을 하니 나는 우울해졌다.
...... "오빠가 싫어하니까. 학교마다 싫다고 했잖아. 오빠가 싫어하는 건 백만가지도 넘을거야. 그렇지?"
...... "그렇게 보이니까 이러는 거지. 그럼 뭘 좋아하는지 한 가지만 말해봐."
...... "그래, 대답해 줄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말하라는 거니, 아니면 약간이라도 좋아하는 걸 말하라는 거니?
"진짜 좋아하는 것"
......
"한가지도 좋은 걸 생각해 낼 수 없는거지?"
...... "그렇지 않아.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니까"
...... "그럼 어서 말해봐."
...... "....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싶은 건 바로 그거야. 바보같겠지만 말이야."
나한테 묻는 질문인가 해서.. 책 읽다가 깜짝 놀랐다..
^^ 나는 정말 뭘하고 싶은 것일까..
때로는..
이렇게 하루하루 출근길부터 괴롭고 외롭지만
그럭저럭 무난한 직장에 다니면서
나와 가족이 그렁저렁 지내는데 어려움 없도록 하는 것도 참 귀하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되고..
평생을 가난하고 힘들게 살게 되더라도
뭔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과감히 뛰쳐 나가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되고..
...... 암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결국은 발견해 내고..
단 하루라도 그렇게 살고 죽을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 ^^
그 때 까지..
누가 나에게 뭘 하고 싶냐 물으면..
"호밀밭의 파수꾼이요"라고 답해야겠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