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렛 받으려고 애니ㅁㅇㅌ에서 구매. 이 작가님 작품은 잔잔하면서도 서서히 감정이 스며드는 서사가 인상적. 사소한 스킨십부터 시작해서 왜 이 감정이 들었는지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감정을 숨기기바쁜 교사 혼다에 솔직하게 들이대는 학생 엔도를 보며, 역시 선생을 손바닥 안에 놓고 이리저리 흔들어야 사랑을 쟁취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낌. 어찌보면 혼다의 철벽이 조금 답답할 수 있는데 짝사랑을 한번이라도 해본 적 있다면 공감할 만한 독백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이런 두 사람 사이에서 쌍방이 확인되는 씬에서 울컥할 뻔했다.
19딱지를 안 달고 나온만큼, 그리고 사제관계를 다룬 작품이니만큼 이정도 수준이 적당하다 생각하는데 다 읽고 나니 역시 으른의 사랑에 관계도 포함되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한켠에 남는다.
대신 두사람 밀당(?)이 좀 길었던 만큼 키스가 진짜 달달하게 느껴진다. 작중에 엔도가 선생님 마음은 어떤지 이것저것 찔러보는데 너무 귀엽고 기어오르는 연하가 역시 최고구나를 느꼈다.
BL이란 장르에서 남자 대 남자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좋아하게 되는 서사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이 그렇다. 간질간질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사랑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