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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티소녀님의 서재
  • 올해의 미숙
  • 정원
  • 15,300원 (10%850)
  • 2019-02-18
  • : 1,192
만화가 좋은 점은 읽기가 쉽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읽고 봤다. 우리는 어릴 때 이름으로 장난쳤다. 어른이 되고 나서 그 장난이 나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니 꿈은 니가 뒷바라지해.”

자신의 꿈만 쫒는 생활인으로는 빵점인 아버지, 아버지처럼 시인이 되고 싶은 언니, 집안 생활을 책임진 엄마 그리고 언니를 좋아했던 미숙, 이 가족에게도 행복한 시간이 있었을까? 이 만화는 잔잔한 호수 같다. 인공조미료가 없는 단백한 맛이다.

아버지처럼 시인이 되고 싶었던 언니에게는 재주가 없다. 언니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은 미숙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다.

학교에서 미숙아라고 놀림당하던 미숙의 울타리가 되어 준 친구 재이는 미숙의 치부를 소설화하여 청소년 문학상까지 받았다.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다.

이상과 현실에서 방황하던 아버지도 병으로 죽고 언니도 같은 병으로 죽는다. 아마 절망이 병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도 학교에서 외로운 아이, 미숙. 미숙은 이름 안에 자신을 가두었던 시절에서 이름 밖으로 나온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김춘수의 꽃처럼, 주체적인 “자신, 바로 나”가 되어 있을 미숙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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