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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꽂이
  • 어떤, 소라
  • 류예지
  • 11,700원 (10%650)
  • 2021-01-15
  • : 90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의 기쁨은 무엇일까. 아마도 만든 무언가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일 게다. 파는 물건이라면 많이 팔리고, 그렇지 않은 물건이라면 많이 알려지는 것이 그런 인기의 척도일 수 있겠다. 그런데 무언가를 '오래' 만드는 사람에게는 그것만이 기쁨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 오랜 시간동안 만든 무언가에 대한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더욱이 커다란 인기를 겪었던 사람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기가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기억되는 것, 무언가를 만들어온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가 인기 못지 않게 기쁨을 주지 않을까. <어떤, 소라>는 그런 기쁨을 '충만하게' 선사하는 책이다. 사실은 '충만하게' 자리에 '완벽하게'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만 그건 이소라 님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최대한의 표현을 골랐다.


이 책은 청소년기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이소라 님의 음악을 들으며 성장 중인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소라 님의 음악과 활동 에피소드가 저자의 성장기와 물흐르듯 연결된다. 팬의 애정을 이렇게 시나브로 진하게 드러내기 위해 어떤 진심과 마음을 기울였을지는 아마 당사자가 잘 알 것이다.


저자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는 노래와 에피소드 그리고 같은 경험을 했거나 들었던 기억을 통해 반가움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비슷한 연배가 아니더라도 이소라 님의 음악에 한 번쯤 마음이 멈칫 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절에 관계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아주 드문 경험이 아닌, 살면서 단 한 번도 듣지 않기는 힘들었을 이소라 님의 음악을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소라 님의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은 그래서 즐겁고, 잘 모르는 사람은 이소라 님의 음악에 조금 더 호기심을 갖게 하는 이야기를 오랜 팬이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만들어냈다. 어느 쪽으로든 이소라 님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런 책이라니. 이소라 님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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