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머, 데드아이, 핀스, 제로니모, 짐 목사, 콜롬보 부인.
전직 최고 경찰이었던 6인의 등장은 하나같이 심상치않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분명히 사람이 맞는데 그들에게는 나쁜 사람을 가려내는 코를 가지고있다. 코라고 할 수도 있고 육감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전직 경찰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경찰 기간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엘리베이터 안에서 총격전을 벌여 6~7명은 죽고 혼자 살아남았다거나, 수류탄이 바로 앞에서 터졌거나, 총을 맞았거나, 집에 오는 길에 강도에게 당했거나 등) 불구의 몸이 된 이들이다. 폐에 총알을 맞아 숨 쉬는 것이 힘들거나 다리를 절며 걷는 것 등 그들은 전직 최고 경찰이었지만 지금은 그 때의 감만 살아있는 것 뿐이다. 아무도 이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 없지만 부머의 친구 딸(12~13세)이 납치당해 찾으면서 알게된 어떤 한 인물을 쫓는다. 그 인물이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 마약 여왕 루시아 카니라는 것이 문제지만 몸은 다쳐도 마음만은 현역 그대로인 6인은 "아파치"라는 그룹을 결성하면서 그들을 쫓게된다.
사실 나는 추리, 스릴러 소설과 같은 장르 소설을 좋아하고 드라마도 수사물, 영화는 액션, 스릴러, 수사물을 좋아해 그 위주로만 보는 장르 편식자이다. 많이 읽었다는 분들에게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긴 하지만 나름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속단하기는 일렀나보다. 아파치를 읽으며 나오는 이야기에 오버 섞이는 말로는 구역질이 올라왔다.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에서 10대 소녀의 실종 뒤 진실은 정말 "구역질"이나더라. 물론 소설 속 이야기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한 책이니 이런 일이 영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 소녀의 실종 문제로 시작하는 것이 크게는 마약왕 루시아를 타겟으로 삼는데 이야기 진행이 대범하다.
설마, 설마했던 일들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권선징악이라고, 대체적인 내용은 권선징악이 맞지만 이야기 진행 방식은 터프하게 진행되어서 말 한마디 떼는 것이무섭다. 나도 모르게 책의 스포일러를 할 수 있을 듯 하니까.
아파치는 책을 한 번 잡으면 놓칠 수 없도록 무서운 몰입감을 가지게 만드는데, 이 몰입감은 책의 작은 글씨도(다른 책 대비 작은 글씨) 단점이라 여길 수 없다 생각할 수 있더라. 어느덧 읽고나니 새벽 3시인 걸 보고 다음날을 위해 부랴 부랴 잠들었다. 책을 덮은뒤 책 날개 부분의 작가 소개란을 다시 한 번 읽어봤다. 작가는 기자, TV프로 편집국장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었는데 요즘에는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라 다행이다. 역시나 아파치는 제리 브룩하이머(캐러비안의 해적, CSI 시리즈, 데자뷰 등 제작)가 판권을 획득했다고한다. 어서 영화로 나왔으면! 아니지, 영화도 영화지만 어서 빨리 아파치 속편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