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사메즈의 서재
  • 다녀왔습니다! : 실리콘밸리, 워싱턴 D.C. 그리고 ...
  •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외
  • 18,000원 (10%1,000)
  • 2026-03-23
  • : 13,530
투자란 미래에 더 큰 구매력을 얻기 위해 현재의 구매력을 일부 포기하는 행위를 말한다. 어쩌면 투자란 지나온 땀방울과 오늘의 즐거움을 저당해 자유가 속박되어 오는 넥타이의 목 죄임에서 벗어나 자유의 행복에 다가서기 위한 행위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를 볼모로 삼는 만큼 매매는 가성비 좋은 물건을 고르는 정성만큼이나 극진해야 했고, 매매 행위에 대한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강점을 기술하는 만큼이나 분명해야 했다. 그러나 틈틈이 기록해 온 매매일지에는 “일봉 차트상 200일선 노크”, “일시적 하락에 따른 추가 매수”, “더 매력적인 종목으로 편입” 등 명확한 근거 없이 진행한 매매의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당장의 선택의 폭을 줄이면서까지 노고를 쏟아 부었다고 생각한 행위는 정작 투자라는 허물을 쓴 도박에 가까웠다. 어쩌면 이는 매매 시기를 잡는 기법에 치중해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 보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직관하고 얻은 미국 시장과 산업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도서 홍보 문구에 마음이 완전히 넘어가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넘어간 대가는 그 표현에 걸맞게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에 대한 탁월한 통찰로 주어졌다.



사실 목차를 훑고서는 ‘투자에 확신을 얻은 기술’에만 시선이 쏠려 나머지 부분은 빠르게 넘어갈 생각이었다. 여타 투자 리포트처럼 이 책도 너무 읽히지 않아 지레 읽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불’가독의 그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가 보아도 부족함이 없고, 개인 투자자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이라는 표현에 알맞은, 정말이지 훌륭한 미국 주식 시장 길라잡이였다. 미국 현지에서 직접 목도한 시장의 변화(현상)를 투자 관점에서 고찰하고, 그 현상으로 인해 어떤 산업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지 전망한다. 아울러 해당 산업의 성장 근거를 면밀히 짚어보고 현명한 투자자라면 무엇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은근하게 제언한다.



수시로 얼굴을 달리하는 현상을 투자 관점에서 해석하고, 정책의 향방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과 종목을 골라내는 일은 초보 투자자에게 결코 녹록지 않다. 사실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이들에게 이러한 논리적 추론 과정 자체가 투자를 막는 커다란 장벽이 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복잡한 실타래도 첫 매듭을 풀고 나면 술술 풀리기 마련이다. 역설적이게도 그 흐름 속에 직접 뛰어들어 파도를 타보아야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풀고 넘어서는 그 과정(모호한 현상에서 명확한 종목을 길러내는 그 치열한 추론의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낸 책장을 넘기며 그 논리적 흐름에 익숙해지다 보면 불확실한 시장에서 운이 아닌 실력으로 자산을 지키고 불리는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비즈니스북스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