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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메즈의 서재
  •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니나 버튼
  • 16,200원 (10%900)
  • 2024-05-20
  • : 1,766

“어린 개미와 함께 길을 가는 나이 든 개미가 중간중간 걸음을 멈춘 채 경험이 부족한 동료가 작은 소나무 싹이나 덤불 아래의 그림자 같은 이정표를 기억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은 발견했다.”

 

인간 중심의 자연 지배가 당연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아닌 것에 던지는 나의 시선이란 결국엔 어떤 인간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한 변명에서 비롯된 나의 편협한 시선은, 예민한 감각으로 자연과 언어를 더듬는 시인의 세계가 덧씌워지자 새로이 가지를 뻗어 사고의 방향을 더할 수 있었다.

 

인간이 아닌 주체들이 건설한 문명은 뒤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인간만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요소로 언어를 가졌다는 사실은 자연계에 속한 인간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한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비인간 주체들은 인간만큼 복잡한 언어(춤, 음조 등)를 구사했고, 인류 문명과 대비되는 자신만의 문명(예로 작디작은 개미가 건설한 문명은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오래되었다)을 구축했다. 인간은 그들을 명징하게 볼 수 있는 지표가 없었던 것 같다.


*출판사 측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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