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이란 항시 어렵고 두렵고 또 조금은 외로워지는 일이므로, 이왕이면 설레며 감당하고 싶다.”
“그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세월이 그에게 다가와 섣불리 위로할 수 없도록”
“
운명에는 탄성이 있다. 어느 한때 우리는 마흔세 살쯤이고, 하루가 저무는 속도로 하루를 잃는 보통의 어른이다. 아이 일 때보다 훨씬 많은 비밀을 품고 살지만, 비슷한 스타일 의 외투 서너 벌 속에 스스로를 단정히 채워 넣는 사람이 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귀중하다는 표현과 나란히 붙 여놓고 볼 수는 있으나 타인에게 쉽게 발설하지 않는 사람.
다만 우스워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진 땀을 흘릴 만큼 힘을 들여야 하는 사람. 그리고 이 모든 연극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배역이 하나 더 있다고, 나는 그게 들소라고 느낀다. 지금 저만치서 그게 오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