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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고태희
- 13,950원 (10%↓
770) - 2022-11-28
: 489
책 펼치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은 책.
주인공이자 작가의 이야기가 너무나 내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갔고, '나만 그런게 아니야.'란 생각에 위로가 참 많이 됐다.
특히, 감정조절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내 안의 화가 미친듯이 불타오르고, 그 화를 느끼는 내 자신이 당황스러운데 어떻게 할지몰라 막막한 상황에서 미친듯 화를내며 소리를 지를 때.
슬프고 괴롭고 힘들어 눈물이 나는데, 나중엔 왜 우는지 조차 몰라 짜증이나는 그 사실에 또 화가나고 우는 모습에서.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한심함에 하루를 고통스럽게 맞이하고 보낼 때.
물 마실 힘도 없고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주위에서 운동하라고, 괜찮아질거라 말할 때.
3년의 치료를 하지만 내가 다시 사회인간이 될 수 있을까 불안스러울 때. 혼란스러울 때.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란 소리에 더 지쳐 괴로워하는 작가의 모습에 참 많이 공감이 갔다. 그리고 옆에 앉아 말해주고 싶었다. 맞다고, 힘을 내고 싶은데 힘이 안난다고, 그래도 뭐라도 할 마음을 가졌다는 그 사실에 우린 괜찮다고, 내일은 그 마음에서 한발자국만 더 나아가 보자고, 손을 꼭 잡고 말해주고 싶었다.
우울증을 겪고있는, 우울증을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주위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정신질환자에게 필요한 건 괜찮다며 기댈 수 있는 어깨, 따뜻한 포옹이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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