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도시, 서울
알라딘서재 2020/03/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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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간 시대의 탄생
- 김학선
- 16,200원 (10%↓
900) - 2020-03-02
: 291
코로나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의 빠른 대응에 주목하거나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한민국의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있다. 바로 공무원들이 초과근무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글은 그저 공감글이나 유머글처럼 흔히 공유되던 글이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초과근무”에 “익숙함” 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빙빙 멤돌았다.
흔히, 서울을 보고 잠들지 않는 도시라고 표현하곤 한다. 많은 여행객들이 밤에도 환하게 불이 밝은 서울의 도심 풍경을 보며 감탄한다고 한다. 실제로 종로나 명동, 강남, 홍대처럼 유명한 도심은 외려 해가 뜰 때보다 더 화려한 거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24시 편의점, 24시 배달음식, 24시 순댓국집(?)... 대한민국, 특히 사람들이 미어 터질만큼 옹기종기 모여 사는 서울은 말 그대로 잠들지 않는 도시다.
초과근무와 함께 잠들지 않는 이 도시의 정체성이 어디에서 왔을까. 도대체 왜, 사람들은 휴식을 취할 때도 있는 힘껏 노력해서 무언가 채우려고 할까. ‘쓸모 없는 시간’에 대한 죄책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휴식’에 대한 수요는 정당한 걸까? 이 책을 읽기 전 모호하게 다가온 여러가지 의문과 질문들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나는 나를 멈칫하게 했던 그 의문과 질문들이 영 엉뚱한 것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자율성과 월요병, 자기 개발과 욜로, 초과근무와 워라밸, 월급과 불로소득이 함께 존재하는 사회에 살면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면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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