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쉐프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세종, 위대한 생각
- 박현모
- 22,500원 (10%↓
1,250) - 2026-09-21
: 2,010
1. 본 것(책의 줄거리)|세종의 위대한 업적 뒤에 가려진 위대한 생각을 만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세종대왕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한글을 창제하신 분이며, 만 원짜리 지폐에서도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위인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잘 알고 있지만, 정작 그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렸는지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세종대왕의 업적을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 집현전, 측우기, 4군 6진 개척 등 시험에 나오는 굵직한 사건들은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 업적들이 어떤 고민과 질문, 치열한 토론 끝에 탄생했는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현모 교수의 《세종, 위대한 생각》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무려 26년 동안 세종을 연구하면서 1만 800여 쪽에 달하는 《세종실록》을 열여덟 번이나 완독했다고 합니다. 그 방대한 기록에서 세종의 생각과 철학이 담긴 100개의 어록을 엄선했습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년 세종의 성장 과정부터 시작해 인재를 등용하는 방법, 백성의 삶을 돌보는 정치, 문화와 국방, 법치와 과학기술, 자기 관리와 훈민정음 창제에 이르기까지 세종의 생애와 통치 철학을 폭넓게 다룹니다.
흥미로운 점은 조선의 육조 체계에 따라 세종의 생각을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이조에서는 인재 경영을, 호조에서는 민생을, 예조에서는 문화와 교육을, 병조에서는 위기관리와 국방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형조와 공조에서는 공정한 법치와 사람을 위한 제도 및 기술 혁신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멋글씨 작가 강병인이 세종의 어록 100개를 한글 서예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세종의 지혜를 읽는 즐거움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기쁨까지 더했습니다.
2. 깨달은 것|사람을 얻는 리더는 먼저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주제는 역시 ‘사람’입니다.
세종은 인재를 알아보고, 적합한 자리에 세우고, 그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책에 소개된 "의논하자! 내가 인물을 잘 알지 못하니"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오늘날에도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고 하면서도 이미 마음속에는 답을 정해 놓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선의 최고 권력자였던 세종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신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며, 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리더십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세종이 실수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세종 역시 잘못 판단하고, 반대 의견을 듣지 않았다가 후회한 일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태도였습니다. 자신의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돌아보고, 다음 판단의 교훈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사람을 탓하기에 앞서 문제가 반복되는 구조를 살피고 개선하려 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일이 잘못되면 책임질 사람부터 찾는 데 익숙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문책하는 것만으로 같은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세종의 통치에서 오늘날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지혜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세종의 리더십에는 분명한 방향이 있었습니다.
바로 백성의 삶입니다.
세종이 추구했던 ’생생지락(生生之樂)’은 백성들이 자신의 생업을 통해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게 한다는 뜻입니다. 나라의 발전과 제도의 혁신도 결국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한 나라의 위대함은 얼마나 많은 업적을 이루었느냐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추천하는 이유|세종의 어록을 읽다보면, 나의 생각도 깊어진다.
좋은 책은 지식을 늘려 주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세종, 위대한 생각》이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유익은 사람을 바라보는 안목입니다. 사람의 부족한 점보다 가능성을 발견하고, 당장의 성과보다 성장할 시간을 기다려 주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유익은 생각의 깊이입니다. 저자는 《세종실록》을 읽으며 기를 수 있는 능력으로 말속에 담긴 의중을 읽는 ‘말귀’, 여러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겹눈’, 상황에 맞게 적절히 말하는 능력을 소개합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지혜입니다.
세 번째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을 이끌기 전에 자신의 마음과 언행을 살피고, 실수를 인정하며, 끊임없이 배우려 했던 세종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태도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회와 공동체에서 사람을 섬기는 입장에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세종이 보여 준 경청과 배려, 약한 사람을 향한 관심은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섬김의 자세를 돌아보게 합니다.
세종의 위대함을 다루면서도 그를 고뇌하고 실수하며 성장했던 한 인간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책을 덮으며 마음에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사람을 얼마나 잘 이끌고 있는가보다,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는가?
세종대왕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지만, 그의 생각은 오늘날에도 충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리더십을 고민하는 분들뿐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지혜롭게 말하며,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모든 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