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스무 살. 가슴 설레는 단어이면서도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을 주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된 것 같지만, 사실 세상은 처음 마주하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젠 부모님의 손을 놓고 혼자 걸어가야 하는데, 과연 나는 잘할 수 있을까? 넘어지고 길을 잃을 때마다, 이 막막한 마음은 어디에 털어놓아야 할까요?
여기, 이 질문에 대한 따뜻한 해답을 그림책으로 들려주는 특별한 책이 있습니다. 예미 출판사에서 2025년 출간된 조숙경 작가님의 『이제 막 스무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딸의 스무 살을 축하하는 동시에, 홀로 세상을 걸어갈 딸에게 엄마로서 해주고 싶은 마지막 이야기를 그림책을 통해 전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닙니다.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따뜻한 편지이자, 어른이 된 후에도 길을 잃지 않도록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소중한 나침반입니다.
어른에게도 그림책이 필요한 이유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그림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삶의 깊은 지혜를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림책을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삶에 지치고 흔들리는 어른들에게야말로 그림책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복잡한 문장이나 어려운 이론 대신, 단순하고 명쾌한 그림과 이야기 속에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릴 적 사랑했던 그림책들을 다시 꺼내어 보며,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새로운 의미들을 발견하게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총 20편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던 『곰 사냥을 떠나자』를 통해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장애물에 용감하게 맞서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책 속의 “헤엄쳐 건너면 되지!”라는 딸의 외침처럼, 두려운 강물 앞에서도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또한, 삶의 무게에 지쳐 두꺼운 책에는 손이 가지 않을 때, 그림책을 펼쳐 마음에 위로를 얻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큰 공감을 줍니다. 마치 넘어져서 까지는 무릎에 반창고를 붙이듯이, 다친 마음에 그림책을 살포시 얹어 두라는 저자의 따뜻한 조언은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딸의 성장과 함께한 엄마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네가 사랑했던 그림책들’부터 ‘처음엔 다 그래’, 그리고 ‘너만의 길을 찾아가렴’과 같은 목차의 제목들은 한 아이를 키우며 엄마가 겪었던 기쁨과 걱정, 그리고 독립을 앞둔 딸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당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작가로서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이 이야기는, 딸과 엄마가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특별한 통로가 되어줍니다.
책에 담긴 80컷의 그림 역시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저자가 직접 그린 따뜻하고 담백한 그림들은 마치 편지지에 그려진 삽화처럼 문장들과 어우러져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그림책 작가이기에 가능한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통찰이 어우러져,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위로를 받는 느낌입니다. 특히, '실수 별 상자'라는 비유는 완벽을 추구하며 자신을 자책하는 이들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실수한 별을 버리지 않고 상자에 담아두고, 때가 되면 다시 빛을 발하게 된다는 메시지는 완벽하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저자는 『넬리의 집』을 인용하며 행복은 크고 완벽한 집이 아니라, 함께하는 순간에 찾아온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카밀라의 슬픈 줄무늬병』을 통해 남들이 정해준 '올바른 길'보다 '마음이 향하는 길'을 가야 한다는 용기를 전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 속에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추천 독자층
이 책은 다음 독자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 막 어른이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스무 살 청년들.
성인이 된 딸을 둔 모든 부모님들.
삶의 무게에 지쳐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모든 어른들.
익숙했던 그림책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읽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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