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모두 감정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기쁨, 슬픔, 분노, 불안, 행복 등 수많은 감정들이 우리의 일상에 깊이 관여하며 때로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때로는 멈춰 서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우리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을까요? 미즈시마 히로코의 『나만 모르고 있는 내 감정의 속사정』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여, 우리 내면의 복잡한 감정 세계를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그 작동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는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1) 욱하는 반응을 '감정적으로' 발전시키지 않는 법
2) 감정을 참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되지 않는 법
3) '감정적'인 상대방에게 상처 받지 않는 법
4) '감정적'인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습관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심리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 문제를 다뤄왔습니다. 이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겪는 감정의 문제들, 예를 들어 타인의 시선에 갇히는 불안감, 이유 없이 찾아오는 우울감,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곪아가는 분노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단순히 증상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러한 감정들이 왜 생겨나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 감정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돕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강조하는 '감정의 오해'에 대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흔히 특정한 감정을 '나쁜' 것이라고 규정하고 억누르려 합니다. 예를 들어, 분노는 나쁜 감정이고, 슬픔은 약한 감정이라고 여기는 식입니다. 하지만 미즈시마 히로코는 이러한 감정들이 모두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합니다. 분노는 우리의 경계가 침범당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고, 슬픔은 상실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도 반응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정 자체에 좋고 나쁨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그 감정이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그 감정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알아차려야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이 책은 감정을 다루는 데 있어 '공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감정을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 감정의 근원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해소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특히,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문제들을 다룰 때,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합니다.
『나만 모르고 있는 내 감정의 속사정』은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돌아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치 잘 만들어진 심리 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을 주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복잡한 심리 용어 대신 쉽고 친근한 언어로 풀어내어 심리학 비전공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자기 감정에 대한 허용'이었습니다. 완벽하고 긍정적인 감정만을 추구했던 이전의 태도에서 벗어나, 불안하고 어두운 감정들조차도 나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의 변화를 넘어, 자기 이해와 자기 수용이라는 더 큰 틀에서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감정을 억압하는 대신 그 감정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배우면서,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내면의 평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의 파도를 겪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파도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오히려 감정을 나침반 삼아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거나, 감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미즈시마 히로코의 『나만 모르고 있는 내 감정의 속사정』은 분명 큰 울림과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당신의 감정은 틀리지 않았습니다"라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건강한 감정 생활을 위한 지혜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 "왜 특정 상황에서 유독 화가 나거나 불안해질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감정의 발생 원리와 작동 방식을 친절하게 설명하여 자기 이해를 돕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 힘들거나, 감정 조절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거나,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등 감정의 파도에 자주 휩쓸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감정의 본질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 감정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여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억지로 참거나 회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모든 감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필수적임을 알려줍니다.
인간관계에서 감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 타인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거나, 자신의 감정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공감'과 '영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건강한 관계를 위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타인과의 경계 설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유용합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지만 전문 용어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 이 책은 복잡한 심리 이론을 쉽고 친근한 언어와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내어 심리학 비전공자도 편안하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