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말한다. "10대, 20대 시절을 무리지어 다니며 쓸데없이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지식을 넓히고 기술을 습득하여 미래에 대비하라."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마치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책제목이 눈에 띄어서 단숨에 인터넷으로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책의 저자처럼 나도 대학시절, 단짝 친구 없이 혼자 다니고, 혼자 먹고,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했다. 내 성격이 사회적이지 못했다기 보다는, 혼자 있으면 친구를 기다리거나 해야 하는 시간 낭비가 없고 그냥 편했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것이기는 했지만 사실 나는 그때, 그 점이 무척이나 고민스러웠다. 그런 생활이 길어질수록 같은 과 친구들 또한 나를 자기 그룹에 넣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 시절에 쓰이고 나왔더라면, 내가 학교생활을 더 마음 편하고 자심감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이 책의 주된 타깃이 젊은 청년들이기는 하지만, 저자는 시간을 잘 관리하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고 있어 연령대와 상관없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면, 책 57쪽에서는 앞으로의 인생 마지막까지도 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해준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은 '한 생명의 삶과 죽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숨을 내쉴 때는 가볍게 한 번 죽음을 맞는다고 생각한다. 즉, 호흡을 할 때마다 '삶에서 죽음으로'를 반복하여 떠올리면서 지금 살아 있는 세상과의 거리감을 느껴본다. 그러다 보면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니라, 삶 속에 죽음이 포함되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말한다. 106쪽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억지로 억누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면서 균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에는 음양이 존재하고, 그것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가 최선이기 때문이다.”라며 생각의 균형을 강조한다.
물리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특히, 130쪽의 과학과 철학의 비유에 큰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니카와가 고독에 관해 쓴 시로는 ‘20억 광년의 고독’과 ‘슬픔’이 유명한데, 나는 특히 ‘만유인력이란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라는 구절에 끌린다. 두 개의 물체 사이에는 항상 질량의 곱에 비례하며, 거리의 곱에 반비례하는 인력이 작용한다. 이 만유인력의 법칙에서는 중량이 무거울수록 원자핵의 수축 에너지가 크다. 수축 에너지가 너무 강해지면 블랙홀이 되어버린다. 인간에 비유하면 고독의 중량이 과잉될수록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한 위험이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대단하다.
177쪽에서는 사랑과 고독에 대해 말함으로써 나를 뜨끔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랑 후에 오는 고독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기 어렵다. 두려워도 사랑의 고독을 견뎌라.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
비록 책을 읽기 이전의 나의 예상과는 약간 다른 점들도 있으나, 수첩에 적어두고 간직하고 싶은 좋은 글귀들이 너무나 많이 있어 나 혼자 읽기 정말 아깝다. 다른 독자들도 직접 읽어보고 감동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