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에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소설

• 일만 번의 다이빙
• 이송현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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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대 위에 서면
나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있다"

책의 호감도는 사람의 첫인상처럼 책의 첫문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첫 문장을 읽고 '이거 드라마로 나오면 재밌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플랫폼 위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는 주인공의 발이 클로즈업 되며 독백으로 흘러나오는 대사.

너무 상투적인가 싶긴 하지만 이 한 문장으로 그런 장면이 상상이 되었으니 이 책을 꽤 재밌게 읽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청소년 성장소설인 만큼 책 전체의 흐름은 무겁지 않다. 그 시기의 아이들이 할 수 있을만한(비록 다이빙이 아닐지라도 적용시킬 수 있는) 여러 고민들을 다룬다. 성적이라든지(여기선 다이빙 성적이지만), 집안경제라든지, 부모님과의 관계라든지...

슬럼프를 겪고 있는 어른들이라면 깊은 공감까진 어려울 수 있지만 잘 만들어진 성장영화 한 편 보듯 삶에 생기를 더하고, 힘을 줄 수 있는 정도의 힘은 넉넉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임:작가의 에필로그를 읽고 아이유의 '스트로베리문'을 들었다. 그런 가사를 쓸 수 있는 아이유가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