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이나 쓸모없다는 기분빈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요즘우리가 들으면 딱해서 절로 혀를 차게 되는 주장을 많이 했지만 그 못지않게 지금 우리가 봐도 타당한 이론도 많이 내놓았다. 그중 하나가 슬픔과 우울증의 차이다. 슬픔을 느낄때도 마음이 아프고 울적하며 절망감이 밀려들지만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겐 거기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 과도한 열등감과 지나친 자기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온 세상을 검은 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되는데, 가장 먼저자신이 그 암울한 시각의 대상이 된다. 환자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최악의 경우 자신을 혐오한다. "난 아무 쓸모도 없어", "할 줄 아는 게 없어", "나만 아니라면 어떤 인간이 되어도 좋겠어" 하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