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에 찬 낙관주의는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나는 낙관적이지 않다. 이제까지 사람들을 훈련해, 자신의 판단 정확도를 반영하는 신뢰 구간을 말하게 하려는 시도가 수없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성공했다는 보고는 몇 건 안 된다. 그중에 자주 언급되는 성공 사례가 정유사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의 지질학자들 이야기인데, 결과가 알려진 다양한 과거 사례를 학습한 뒤에 시추 가능 지점을 예상하자 지나친 확신이 줄었다.19 이 외에도 판단을 내릴 때 다른 가설을 고려하게 하면 과신이(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아도) 줄었다. 그러나 과신은 시스템 1의 특성에서 나온 직접적 결과이며, 이 특성은 길들일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 주관적 확신은 스스로 만든 이야기의 논리적 일관성으로 결정되지,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보의 양과 질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