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준의 체스 학습은 읽기 학습에 비유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개별 철자를 인식하고 그것을 모아 음절과 단어를 만들려고 애쓰지만, 성인이 되어 능숙하게 글을 읽을 때면 전체 단락을 인식한다. 읽기 전문가쯤 되면 새로운 유형에서 낯익은 요소를 모으는 능력을 습득하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단어를 빠르게 ‘인식’하고 정확하게 발음도 한다. 이를 체스에 대입하면, 말의 움직임에서 반복되는 유형이 철자가 되고, 체스 배치는 긴 단어나 문장이 된다.
-알라딘 eBook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