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박하게 산다
가수 이효리의 블러그가 요즘말로 ‘핫’ 하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제주도로 내려간 그녀의 자연친화적인 삶이 대중들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자연을 벗삼은 여유로움.. 경쟁도 모함도 위기감도 느껴지지 않는 그녀의 삶에 어떤 이들은 박수를 또 다른 이들은 질투의 시선을 보낸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굳이 선택하자면 나는 그녀의 용기가 ‘부럽다’ 이다.
물론 그녀가 어마한 돈을 가지고 그런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음을 부인하고 싶지 않지만, 돈이란 것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인간의 탐욕을 드러내는 최적합의 장치라고 생각하기에 그녀의 결단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정된 자원에서 늘어나는 인구, 그 속에서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공존 되어야 할 자연은 파괴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물질에 집착하는 삶으로 전략한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파멸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가진 이 안락함과 편리함이 다른 이의 불편함과 위기감으로 총구를 겨눌 수 있을 것이다.
빈부격차는 더욱 커져가고 그 안의 공동체는 점점 붕괴되고 있다.
넌 나와 다른 계급이다.
문서만 없지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이 거대한 계층사회에서 서민들이 느껴야 하는 상대적 박탈감은 질병, 생활고, 우울증 등 여러 증상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소박함의 새로운 의미를 말해준다.
소박함이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떨어질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여러 저자들의 소박함에 대한 정의와 정책적인 면까지 건들이는 책으로, 기존의 소박함이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확장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소박할수록 풍요로울 수 있다.
뒷통수를 한 대 쾅하고 맞은 느낌이다.
가질수록 그리고 그것을 소비할수록 행복하고 풍요로울 수 있다는 기존의 의미를 기분좋게 깨뜨리는 책이다.
무소유란 무조건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법정스님의 무소유처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해 소박할수록 내면이 풍요로워지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국가적 더 넓게는 온 인류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머릿속에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