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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주인님의 서재
  • 바가바드 기타
  • 정창영 옮김
  • 13,500원 (10%750)
  • 2019-09-25
  • : 4,496

말로만 들었던 화제의 책 바가바드 기타, 막연히 어려울 것이다 예상했는데 친절한 번역 덕문으로 한결 마음의 짐을 덜면서 읽을 수 있었다.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 3대 경전 중 하나라고 한다. 책에서 '요가'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몸을 비틀고 늘이는 그런 운동의 하나로 요가를 생각했지만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흐름을 통제한다는 의미여서 새롭게 다가왔다.

참나, 불성, 진여, 하나님, 부처 다양한 단어로 참자아에 대해 우리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많은 길이 있어도 그 길은 하나로 통한다 진리.

바가바드 기타는 아루주나와 크리슈나의 대화형식으로 우리의 진짜 모습, 절대적 개념에 대해 알려준다.

읽다보면 성경이 떠오르기도 하고 불경이 떠오르기도 했다. 불생불멸, 평범한 인식을 가진 인간으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 책 역시 진리는 불생불명의 영원성, 이분법이 아닌 하나됨을 노래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는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환경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린다. 고요와 평온안에서 존재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지고한 지성, 그것을 알고 그것을 향해서 헌신하는 삶.

신에 대한 온전한 제사, 예배.

나라고 여겨지는 것들은 인연의 합일 뿐.

동족과 싸워야하는 인각적인 괴로움에 아르주나는 힘들어 한다. 그런 아르주나에게 크리슈나는 싸워라 한다. 언뜻 보면 크리슈나가 잔인하고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왜 크리슈나가 싸우라고 하는지 조금씩 이해가 됐다.

자신의 삶에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기대하며 행위를 한다. 소위 말하는 업을 짓는다. 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의무를 기꺼이 수행하되 결과에 집잡하지 않고 담담히 해나가면 업의 굴레서 차차 벗어날 수 있다. 지금 내 삶을 되돌아보면 후회와 원망 가득한 삶을 살아온 것 같아 부끄럽다. 결국은 스스로의 선택임에도 남 탓하고 비겁하게 후회스런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으면서 의무를 다 이행하지 못한 시간들은 아니었나 반성도 되며 한편으론 삶에 대해 좀 더 사랑을 주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도 해본다.

두려움 속에 뛰어 들어가 그 한가운데 고요히 존재하는 것. 이 책도 나에겐 어찌보면 하나의 두려움이었다. 어려울 것만 같고 이해하지 힘들거라 생각했던 시간들, 완벽하게 모두 이해하진 못해도 이 만남에 또 감사의 마음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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