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orestone님의 서재
  • 밀라노 건축 여행
  • 조항준
  • 22,500원 (10%1,250)
  • 2026-05-08
  • : 1,585

밀라노 건축 여행 

_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 


#조항준 #밀라노건축여행 #밀라노 #건축 #여가도시 



도시 산책 

그저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밀라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한 공인 건축가와 동행하며 도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제대로 된 산책 가이드 북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의 결을 따라 걷는 밀라노 건축 여행이라고 한 줄 설명이 있다. 

밀라노라는 도시가 시간의 결이 있다는 것과 밀라노의 건축을 보다 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건축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결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역사 도심 지구 즉 기억과 상징이 쌓여 있는 도시의 중심에서 수로와 공장 중심 지역에서 디자인 지구로 재생된 공간이 나오고 이와 같은 여정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등장한다. 다시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셈피오네 축을 중심으로 한 도시 형성 과정을 알아가면서 철도로 끊긴 도시를 다시 잇는 과정이 소개된다. 새롭게 열리는 도시 부지와 이를 위한 마스터플랜 그리고 생산의 땅에서 혁신의 땅으로 변모하는 도시 재생과 지구 마스터플랜이 소개된다. 


생소한 도시를 소개하며 친절하게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눈길이 가는 것은 완공 연도와 건축가를 표기했고 '프로젝트 포커스'칸을 만들어서 다른 건축물이나 지구의 배경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 지역의 변천사, 도시 재생 정책의 맥락, 마스터플랜의 형성 과정 등을 다룬다. '발걸음 더하기'는 각 코스 끝에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주변의 건물과 공간을 짧게 소개하며 코스를 걸으며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들을 소개한다. 책에 실린 QR 코드로 해당 건축물의 위치를 구글 지도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싶은 친절함이 책 곳곳에 드러난다. 


인상 깊은 문장은 '토르토나 이펙트'이다. 

계획된 도시 개발이 아니라 창작자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도시를 바꾼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200년대 후반 이후 토르토나는 밀라노를 대표하는 문화 지역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밀라노시 당국은 비공식적으로 시작된 도시 재생을 제도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창작자들과 지역 커뮤니티에 있었고 토르토나의 재생은 정책이 아니라 예술가 공동체가 만든 결과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농촌 지역에서 철도역 개통에 따라 공장, 창고, 물류 시설이 들어오며 주요 산업 벨트가 되었고 산업 중심이 외곽으로 이전하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빈 공장을 남긴 채 쇠퇴의 길로... 하지만 이 빈 공간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버려진 공간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실험의 무대가 되었고 디자이너에게는 자유로운 작업실이 되었다. 시의 마스터플랜도 없었지만 오히려 계획이 없었기에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계획이 없었기에 스스로 변모한 지역, 토르토나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도시는 계획으로 바뀌는가, 아니면 사람들에 의해 다시 쓰이는가? 그 답은 이 거리의 낡은 건물과 매년 봄 열리는 디자인 축제 속에 이미 있다. 


눈길을 끌어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한 사진은 보스코 베르티칼레인 두 주거 타워이다. 수많은 나무와 관목, 풀과 꽃이 심어져 있는 건축물로 축구장 일곱 개 규모에 해당하는 녹지가 건물 외벽을 따라 수직으로 자라는 세계 최초의 수직 숲이 담긴 사진을 한참 보았다. 암벽 등반 장비를 착용한 플라잉 가트너가 건물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며 나무를 가지치기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고 한다. 이런 디자인에도 지적 재산권이 있어서 모방과 차용을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건물을 보고 싶고 더 나아가면 내가 그 플라잉 가드너였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내 옆에 누군가를 태워 나무, 꽃, 덤불을 설명해 주면서 말이다. 


종합적이고도 개성 있는 건축물 그 건축물이 모여 있는 서로 다른 공간의 합인 도시, 결코 패션의 도시니까 쇼핑만 한다거나 두오모만 보면 끝나는 도시가 아니라 두터운 책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건축의 보물 창고인 도시인 밀라노, 이제 작가님의 소개로 또 다른 도시를 산책해보고 싶다. 


플라잉 가드너이면서 수직 숲의 해설가

진짜 해보고 싶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