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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님의 서재
  • 서울 이데아
  • 이우
  • 14,850원 (10%820)
  • 2023-06-22
  • : 124

서울 이데아 


#서울이데아 #이우 #몽상가들 #장편소설 #도서협찬 


초록과 파랑이지만 파도 같기도 하고 구름 같기도 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넓은 띠지가 인상적이다. 

띠지에 적혀있는 글귀를 옮겨보고자 한다. 


여행을 떠난단다. 

어디로 가나요? 

알제리를 지나서 이집트까지 갈 거야 

거기에는 뭐가 있는데요? 

나도 몰라 

모르는데 왜 가요? 

모르니까 가는 거지.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알았다. 

멘토라고 할 수 있는 옆집 아저씨와 주인공의 대화이다. 아직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말이다. 

책을 아주 많이 읽은 사람은 아니지만 모로코를 배경으로 시작하고 그곳에서 한국으로 온 후 한국을 무대로 생활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라... 신선했다. 보통은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방향성에 익숙해서인가보다. 

그리고 왜 모로코 라바트? 리야드? 

소설 속에서 왜 알제리? 이집트? 왜 프랑스 파리? 한국의 서울? 장소, 도시에 대한 출발과 도착이 계속되고 장소는 그저 사는 곳을 너머 주인공에게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제목에 '서울'은 그저 그냥 단순하게 우리나라 수위도시의 의미가 아닌 것이다. 


점과 점이 있고 그 점을 양끝으로 하여 잇는 선이 있다고 치자. 

한 점은 이방인이고 나머지 한 점은 한국인이다. 

그 둘 사이 어느 지점에 머무르는 사람도 있고 양 끝점 중 한 점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한국인처럼 해도 시각적으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람이지만 첫 시작이 한국인이었던 사람의 이야기도 있고, 이방인으로 한국인이 되고 싶은 지향점을 두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매번 실해하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를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신기루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사막의 신기루는 희망이기도 하고 허망한 환상이기도 하다. 

신기루를 쫓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성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추락이기도 한 것이다. 

알제리를 지나 이집트로 나아가는 길은 사막을 관통하는 길이고 신기루를 쫓는 여정이다. 

파리에서 라바트를 거쳐 한국으로 가는 여정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보는 신기루는 주인공에게 희망인가? 허상인가?


태어난 고향이지만 이방인으로 시작한 서울 생활에서 여러 가지 신기루 같은 환상을 꿈꾸며 정착해 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일들은 진정한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의 선물인지, 파리에서, 라바트에서도 느꼈던 외로움에 더욱 진하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결말에 도달하는 악마의 덫에 해당하는지.... 오로지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정, 사랑을 쫓는 주인공이 장소와 사람을 동일시하며 겪는 실제와 동굴 벽에 비치는 그림자 같은 허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야기가 때론 잔잔하게 때론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곁에서 친구가 되어 주고 싶은 심정으로... 

끝까지 이방인이라 자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자신이 있는가에 되물음에 답변이 늦춰지는 망설임과 함께... 

난 주변에 실체가 없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지 않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삶을 고향 땅에서 이방인들에 비해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별의별 생각을 풍부하게 해 본다. 


일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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