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_불안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청소년의 오늘을 그린 네 편의 이야기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 #특별한서재
이 책을 대표할 수 있는 문장을 먼저 기록해보고자 한다.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은 사실 부모와 사회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왜 열아홉 살에 그런 선택을 하게 한 거야? 너무 이른 나이 아니야? 마흔 살이나 쉰 살에 선택하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뒤표지에 적힌 문장은 작가님과 출판사 마케터님 모두가 추천하는 이 책의 한 줄평~같은 것 아닌가 싶어서 역시 옮겨본다.
'그 말이 맞나 봐, 별은 어두울수록 더 밝게 빛난다는 말'
'약속해 줘. 그 어느 때라도 네가 널 지키겠다고._임지형, 손목 위의 별'
'인간성이 뭔데? 좋은 삶은 뭐고 좋은 사회는 뭔데? 그런 건 다수결로 정하는 건가?_장강명, 졸업식'
'이제 불안을 떨쳐 보리고 다 함께 즐깁시다! 다 함께 즐길 준비되었나요?_정명섭, 축하 공연'
'그냥 버티는 거야. 어제의 나보다 오늘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면 충분한 거야._김민성, 안전지대'
이 책의 화두는 '불안'이다.
불안을 소재로 여러 작가들이 쓴 단편을 모아서 만든 엔솔러지 형식으로 세상에 나온 책이다.
과거의 사건이 불안을 야기하기도 하고
미래에 선택해야 하는 순간과 그 선택에 따른 삶이 주는 불안에 대한 이야기
본인 스스로를 왕따라고 생각하며 불안해하다가 그 불안을 분노로 폭발시켜 여러 사람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줄 뻔한 이야기
스트레스성 폭력 사건이라 불리며 경시되던 사건들이 점점 심해지며(아주 사소한 자극에 대한 필요 이상의 공격성이 터져 나오는 것), 전염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불안에 빠진 사람들과 그 반대되는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가 책에 실려 있다.
불안을 사전에서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는가 검색해보고 싶어졌다.
'위험, 스트레스, 혹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 걱정, 초조함 등의 불쾌한 심리 상태를 뜻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막연한'이란 단어는 불안이 공포와 달리 대상이 뚜렷하지 않음을..
일상적인 불안은 자연스럽지만 과도하거나 장기간 지속되어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 불안장애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답변이 나온다. 물론 순기능으로 생존에 필요한 위험 감지 및 대비 기능을 한다는 언급도 같이 말이다.
이 책에서는 불안의 병적 상황 및 불안이 주는 불쾌함 등을 주로 말하는 것 같아도 중간중간 순기능의 역할 역시 표현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불안을 스스로 조절할 줄 알며 이를 생존의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람들과 불안에 둘러 싸여 겁을 먹고 뚜렷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은 막연한 실체 없음에 계속적인 불쾌감을 느끼며 공포에 떠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불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인간은 존재와 비존재의 불일치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데 이러한 모순을 하나의 의식 속에 통일시키려는 노력 속에서 인간이 자신의 실존에 불성실한 존재로 살아갈 때 불안이 발생한다고 본다는 철학적 정의를 네 편의 소설에서 적용하며 해당 사례를 모두 찾아낼 수 있을 듯하다. 과거의 사건, 미래의 모호함,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기 존중의 부족 그리고 그 불안이 분노가 되는 과정, 자신과 동행을 지켜내려는 불안과 남을 자신과 묶어 같은 위험 속에 빠지게 만드는 불안까지 다양한 불안이 이야기 소재가 되어 펼쳐진다. 그중 특히 청소년들이 한 번쯤은 해보았을 만한 불안에 대한 이야기로 청소년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한번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불안으로부터 지켜주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어른인 나는 어떻게 그 불안을 줄이며, 이겨내도록 도울 수 있는지, 그리고 나 역시 시달리고 있는 과한 불안과 분노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이야기를 네 분의 작가님들 덕분에 접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