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도 출근합니다
#백설공주도출근합니다 #크루 #디즈니랜드 #가사하라이치로 #도서협찬
*캐스트
디즈니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 입사 후 받는 연수에서 테마파크는 거대한 무대이며, 직원은 각자 배역에 캐스팅된 배우(출연자라고 교육받는다) "캐스트는 게스트에게 행복을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도록 돕는 사람입니다."(산업 연수에서)
*게스트
디즈니리조트를 방문한 손님을 '게스트'라고 부른다. 남녀 비율은 대략 7:3 정도로 여성이 많다.
*씻고 나와 좋아하는 맥주
나는 언제나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마신다.
책을 읽다 보면 위와 같이 페이지 하단에 주석이 많이 달려있다.
전문적인 용어여서 독자가 모를 만한 용어에 대한 친절한 해석이기도 하고 작가의 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을 약간 묻지 않았는데도 말해주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캐스트와 게스트로 만나 캐스트인 작가가 뭔가 갸우뚱하고 멈칫 거리는 내게 편하게 무슨 말이든 먼저 걸어주는 그런 느낌이다.
특정 장소는 이미 많이 웃는 곳인지, 슬퍼할 곳인지 정해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어제는 송별회 자리에 다녀왔는데 퇴직을 하는 주인공 당사자에게는 더 잘하지 못했다는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묻어나고 직장을 옮기는 동료들에게서도 이제 더 자주 볼 수 없다는 슬픈 느낌을 전해 받게 된다. 즉 마냥 웃을 수 없는 자리, 장소라고 생각되었다.
헌데 놀이공원, 꿈의 나라는 입장을 하기 전부터 두근두근 거리고 입장을 하면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조금이라도 먼저 타기 위해 뛰고(이때 캐스트들은 넘어질 수 있으니 천천히~라고 외친다고 했다.) 기어코 무섭고 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놀이기구를 두어 시간 기다려서라도 타고 만다.
그렇게 수만 명이 입장해서 모두가 그곳에 머무는 순간 내내 웃을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캐스트인 것이다.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꿈의 나라에 가는 들뜸에 소란스러운 사람과 출근하는 사람들 간의 작은 갈등 이야기가 나온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놀이 공원에 갔을 적 자주 보이지만 그분들이 어찌 생활하는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기억나고 특히 팬데믹 상황 속에서 환경 미화 쪽에서 일하시는 분, 배달업에 종사하시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 보았다는 기억도 떠올랐다.
사실 이미 제목에서 다 말해주고 있다.
놀러 온 사람들과 그들을 위해 출근한 사람들의 이야기, 꿈의 나라 디즈니랜드의 현장 실태 보고서! 8년 간 디즈니랜드 캐스트로 일한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이 책이다. 그리고 작가의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그들이 하고 있는 노동의 가치에 걸맞은 안정과 보수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보태어 게스트로 올 많은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어 한다.
작은 배려와 감사를...
예를 들면 미아보호소에서 있었던 사례와 같은 경우 아이를 찾은 안도감에 주변에 대한 인식이 낮아질 수 있지만 아이를 찾아 데려왔고 아이가 불안하지 않게 긴 시간 데리고 있어 준 캐스트들에 대한 인사가 어려운가?
회사도 마찬가지, 정년퇴직을 하는 날 화장실을 담당했던 사람에 대한 사례, 그보다는 어드벤처 담당 스위퍼 역할로 함께 일했던 캐스트들과 충분히 인사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작은 배려가 어려운가?
우리는 종종 잊고 사는 것들이 있다.
불편해졌을 때만 생각 나는 사람들, 그리고 순간 고마운 생각이 들었고 나와 함께 이 사회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구성원으로서의 동질감을 느꼈다가도 다시 그 불편함이 사라지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잊히고 잊는 사람들...
내가 내 것에 많은 관심을 두고 살 때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고 살 때 우리가 혹시 놓치고 있거나 무심히 대하는 그들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 우리가 지내고 있는 이 세상을 늘 우리 곁에서 동행하면서 또는 우리보다 일찍, 우리가 움직임을 멈추고 쉬기 시작하는 그 늦은 순간부터 우리의 우리 삶의 무대가 꿈의 무대가 되도록 배역을 맡아 눈에 띄지 않게 지지하고 지탱하며 웃음을 주기 위해 애써주는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평소에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