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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님의 서재
  • 소란한 비밀
  • 강은지
  • 13,500원 (10%750)
  • 2026-01-23
  • : 670

소란한 비밀 


#창비교육 #창비 #소란한비밀 #강은지 #창비청소년문학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이 한 아이의 의도에 따라 채팅방에 모여 꽁꽁 숨겨왔던 비밀을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그 비밀을 서로에게 말하는 것으로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한 아이도 있었으나 언제 다른 친구들에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닌 사실이 될지 부담도 되고 결국 비밀은 새어나가고 남은 아이들에겐 그 채팅방을 나가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끝까지 숨기려면 숨길 수 있었다는 거 알아. 말해 줘서 고마워."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덤까지 갈 수 있을 비밀들이 솔직한 고백이 되어 상대에게 닿았을 때 따뜻한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을 이야기해 준다. 

즉 비밀은 서로를 아주 멀리 떨어뜨려 놓기도 하지만 아주 가깝게 붙여 놓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비밀을 갖고 모여 폭로에서 고백, 갈등에서 이해의 단계까지 다다른 아이들은 결국 다른 아이들을 상담해 주는 수준에 이르러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고 그 비밀에 발목을 잡혀 아무것도 못하는 처지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꿈을 개척하는 여정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다른 아이들을 상담해 주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원칙 하나! 절대 절대 절대 비밀을 지켰다. 원칙 둘! 어떤 이야기도 허투루 듣지 않을 것. 원칙 셋! 고민 상담엔 음료가 필수란다. 비밀을 말할 땐 목이 타는 법이거든. 원칙 넷! 재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진행한다. 모든 것엔 때가 있다. 이런 원칙을 지켜가며 남의 비밀을 들어줄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라고 기록해두고 싶다. 


'눈칫밥 별로야. 너희들은 모르지?' 

'나라고 모를 것 같아?' 

'너흰 밥이라도 먹었지. 난 먹지도 못했어' 

'난 매웠어....' 


주인공들의 책 후반부 맨 끄트머리의 대화이다. 

저 대화를 읽고 웃음이 나온다는 것은 책을 꼼꼼하게 잘 읽었다는 증거이리라. ^^ 

위와 같이 간단히 적어놓고도 누가 저 말을 했는지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떼를 쓰는 건 미움받지 않을 거란 확신에서 비롯된다.' 


장 보러 가다 보면 마트 바닥에 누워 무언가를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들을 가끔 본다. 

아이도 안쓰럽고 그 부모의 굳은 얼굴도 사실은 슬퍼 보이고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아이는 소란스럽게 떼를 계속해서 쓴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은 없겠으나 적어도 자신을 두고 부모들이 그냥 갈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게 소란을 피운다. 


비밀은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과목 하다. 

그래서 그 비밀은 밉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쉽다고 말하지 못하고, 미안하다 말하지 못하고, 고맙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그저 조용하게 입을 꾹 다문다. 

소란한 비밀이란 이미 비밀이 아닐 거다. 새어나간 비밀은 비밀스럽게 조용했던 기간, 시간만큼 큰 용서를 구하고 배려를 바라며 소란스럽게 '고백'이란 말로 바뀌는 탈피 과정을 겪으면서 이전과는 다른 또 다른 관계를 맺게 해 줄 것이다. 


등장하는 아이들을 통해 이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가님은 처음에는 누가 듣지 못할 소리인 양 조용히 비밀스럽게... 그러나 후반부에는 우당탕탕 소란스럽게 고백하는 과정을 다 보여준다.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이 재밌고 추천할만하다는 것은 비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소란스럽게 알려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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