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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님의 서재
  • 경계 없는 소설
  • 성해나
  • 15,300원 (10%850)
  • 2025-12-26
  • : 670

경계 없는 소설 

_우리에게 있는 경계를 넘어 낯선 곳, 낯선 이와 만나는 이야기들 

#경계없는소설 #창비 #창비교육 #테마소설시리즈 #도서협찬 


*책은 이렇습니다. 


성해나 <괸당>, 조해진 <문주>, 김다은 <내 이름은 프리>, 전춘화 <블링블링 오여사>, 김이환 <고양이의 마음>, 한소은 <국경> 작가님들의 글이 엮어 있다. 

뒤 표지에 적혀있는 한 줄 문장을 옮겨본다. 


"왜 우리는 누군가에겐 관대하면서도 누군가에겐 한없이 매정해질 수밖에 없는지" 


서평을 쓰면서 이런 문장으로 읽은 책의 느낌, 요약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늘 크지만 항상 실패한다. 

주저리주저리 길고 알맹이가 없는 느낌 


*<괸당>이 왜 '경계 없는 소설'의 첫 번째인 이유 

수많은 불편한 역사를 갖고 있는 민족의 한 사람이 써내려 갈 수 있는 글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그 이야기를 아들과 딸 그 후대에게 글과 말로 전하며 이어가는 화두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불편했던 기억은 가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기도 하고 달리 살아온 시간과 공간이 주는 지금 이 순간의 격차와 차이, 다름이 차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블링블링 오여사>를 읽다 보니 <괸당>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블링블링 오여사보다 먼저 한국을 경험한 월순이 이모의 말이 가슴을 때린다. 

'한국 사람들 밖에서 보면 친절하고 사근사근해도 발밑에서 굴릴 때는 사정없단다.' 

그러니 가족이고 친척이지만 말이 어눌하고 파란 눈을 갖고 있으며 아랫사람이면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다. 경계 안과 밖이 있는 것이다. 

선대와 그 위로 더 올라가 같은 뿌리, 집안이라도 특유의 서열과 크고 작은 집, 게다가 우리가 당했지만 왜 그런지 우리 역시 몸에 배여 여전히 잘못하고 있는 편견과 차별을 상대에게 뿜어낸다. 


긋지 말아야 할 선을 긋고 경계를 설정한다. 


*읽다 보면 떠오르는 질문들 


다른 소설보다 <문주>를 읽으면서 작가와 공감하는 듯한 궁금증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 


왜 문주라고 지었나? 

먼지라는 뜻이 있음을 알고도 문주라 했는가? 몰랐는가? 

왜 고아원인가? 실종신고, 경찰서 등이 아니었는가? 

여기서 살았을 문주와 지금의 문주에 다를 수 있었던 선택과 운명은 어떠했는가?

복희 식당의 복희는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여긴 뭐든지 빨리 잊고... 하지만 '저는 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문주'라는 이름 


여기서 살았어야 할 운명이었으나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살다가 다시 여기로 온 사람의 이야기로 많은 질문을 안고 살아가는 중이다. '문주'가 '먼지'가 될 수 있고 철로 같은데 버려진 아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 마땅하다는 이유로 이름을 '먼지'라 지었는가? 는 오해인가? 정답인가? 


함께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게 된다. 아니 답은 궁금하지 않다. 

이렇게 질문을 할 수 있구나.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말이다.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단편 소설이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미래의 내 모습 


내가 두려워하는 노년의 모습이 노파에게 보인다. 

'관성이 되어버린 외로움, 세상을 향한 차가운 분노, 굽은 몸과 탁한 낯빛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무력한 방관자인 신, 운명이 내 맘대로 되지 않고 최악으로 치달을 때 그 신을 향한 욕과 원망, 그래봤자 방관자인 신의 눈에는 공허한 협박일 뿐 


나이는 먹어 가고 있고, 신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로 볼 때 더 이상 사람들은 하늘에 기도를 올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함께 한편이어야 하는 사람들과 선을 긋고 나눈 후 성 안, 성 밖처럼 확연하게 구분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저 방관하는 사람처럼 살아갈 내 모습이 살짝 보인다. 

무지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였으나 이후 내 삶은 경계 없는 세상을 향한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되도록 하는데 어떻게 힘을 보태며 살아갈지.... 스스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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