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orestone님의 서재
  •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다자이 오사무 원작
  • 17,460원 (10%970)
  • 2026-01-02
  • : 3,020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_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리텍콘텐츠 #다자이오사무 #다자이오사무문장의기억 #도서협찬 #인간실격 


나는 인간으로서 실격되었다. vs 인간 답지 못하면 어떠하냐? 


이미 높은 수준의 문장으로 되어 있는 책에서 추려내어 또다시 정돈되어 굳은 심지 부분과 같은 문장으로 묶어 낸 책이라 이것을 다시 내 느낌으로 다시 도려내고 추려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저 옮기고 베껴 기록해 놓고 자주 읽으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 


인간실격도 그렇고 작가의 책 단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선된 문장과 축약된 내용만으로도 어떤 글인지 아주 조금 알 듯하다. 

작가가 고민의 출발선에서부터 가장 멀리까지 가서 거기에 점을 찍었다면 그 선과 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얼마나 많은 고민을 수없이 했는지를 알 수 있을 듯했다. 그 사이 5번? 의 자살시도? 연애, 결혼, 방황.... 이런 것들이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이 되어 있고 스며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잠시 여기 머물고 싶네요. 지금은 아이들보다 내가 더 중요해요.'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자신을 약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하다.' 

치열하게 삶을 살지만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며 광대처럼 산다고 표현하는 문장이 많았다. 

홀로 있거나 술을 마시면 다시 자신을 돌아보는 자신이 되어 그렇게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과 사회의 기대치에 맞춰 살려고 노력한 자신에게 환멸, 비하를 하며 의기소침해지는 그런 모습, 그러다가 그저 머물러 쉬고 싶어지는 순간... 

그렇게 다양한 감정을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표현하는 듯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쨌든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라면 이 사람들이 살아가기 윙해 보이는 모습도 미워해서는 안될지도 모른다.'라고 말해 놓고 본인은 연인과 강에 투신했던 사람의 문장...


'몰락과 상실의 순간에서 자신을 잃고 삶의 방향을 잃어 사회적 기대, 외부의 조건에 얽매어 자신의 내면을 감추고 가면을 쓰는 삶을 살다가 다시 자기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것을 반복하는 삶' 

작가의 '가면을 쓰는 삶'은 아래 문장이 잘 표현해주고 있다. 

'나는 이른바 장난스러운 사람으로 보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존경받는 것에서 벗어나는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또 '인간관계가 연기가 아니라 진실된 감정의 교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려는 연인과 지인들을 만나 내면의 깊은 성찰을 이루는 경지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오는 자기혐오가 지나쳐 다른 사람의 행복마저도 망칠 것이라는... 

이렇게 거창하고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지만 무언가 끌리고 공감이 되는 것을 읽는 내내 느낀다. 

나도 그런가? 나도 그런 것 같은데... 이제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는 실격의 판단을 스스로 내린 적 없는 아주 얕은 공감대... 


복잡한 인간의 내면 

사랑에 기대고 

기대었다가 실망하고 

그 실망은 상처가 되고 

깊어지는 상처로 인해 비난하고 

비난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얕은 공감대... 

예쁘고 아름다운 문장보다 불편하지만 무언가 진실되고 솔직한 문장에 가까운 느낌이라 아무래도 위로도 받고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말에 동의하게 된다. 많은 역할과 기대 속에서 타인과 자신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의 간극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썼던 작가와 작가가 만들어낸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꼭 나와 같구나.라는 생각. 독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우울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는지 거기에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보태준 한 문장 


'나는 괜찮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래, 괜찮다. 괜찮아!라고 말해본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