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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님의 서재
  • 소년 동주
  • 정도상
  • 15,300원 (10%850)
  • 2025-11-20
  • : 850

소년 동주 

#창비 #창비교육 #창비 #정도상 


동주야 

너는 스물아홉에 영혼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다만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여간만 다행히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북간도 명동촌 세 명의 소년, 청년 이야기 


위 글은 세 명의 소년 중 익환이 동주에게 쓴 시의 일부이다. 

동주와 몽규는 젊은 나이에 타국 후쿠시마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익환은 또 다른 민족의 격동기를 겪으며 민주화 투쟁까지 이어지는 긴 세월을 홀로 살아간다. 그렇게 일흔 고개에서 스물의 친구에게 쓴 시... 


적어도 이 책은 3명의 소년을 영웅화하는 이 아기는 아니다. 

물론 이들은 내 맘 속에 영웅이지만 책에서는 너무나 고민이 많은 소년, 청년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내려고 노력한다. 

서로의 고민은 조금씩 결이 다르다. 

익환의 고민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책을 다 읽고 정리해 본 이들의 고민은 다음과 같지 않았을까? 


현실의 문제를 직접 몸으로 해결하려고 파고드는 몽규와 

현실의 문제를 문학이라는 예술로 승화하려는 동주와 

현실의 문제를 종교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익환 

모두 그 현실의 문제로 인해 꿈과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며 자신의 영역과 이상 세계로 나 아기기 위한 노력이 그저 별처럼 빛이 난다. 


책 속에서는 소년들의 고민만 부각되지 않는다. 

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의 고민, 심정 또한 너무 공감이 된다. 

동주의 아버지와 동주의 할아버지 즉 아버지의 아버지의 대화는 숨을 죽이게 만든다. 


"난 너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넌 동주에게 왜 그리 하느냐?" 

이 대화를 역시 숨을 죽이고 엿듣고 있는 동주 어머니의 모습까지 글을 읽으면서 내 눈앞에 실감 나게 그려진다. 

더불어 몽규의 부모님, 익환의 부모님, 선생님들 그리고 나라를 잃고도 여전히 분열하고 변절하는 어른들의 모습들...


어른들이 물려준 훌륭하지 않은 사회가 남긴 상처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소년, 청년들의 이야기 

그 상처를 안고 치유하기 위해 고민하며 살아가는 내면의 아픔과 현실 속 동료와 동포를 위한 선한 마음, 그리고 부딪히는 벽 


동주, 몽규, 익환의 이름을 나지막이 자꾸 불러보게 된다. 


별이 된 그들이 별처럼 반짝였던 그 컴컴했던 어두운 시절 

별의 빛과 칠흑 같은 어둠을 함께 생각해 본다. 

책을 읽는 시간이 둘을 모두 생각해 본 그런 시간이었다. 


#도서협찬 #책추천 #윤동주 #송몽규 #문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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