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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님의 서재
  • 일상이 장르
  • 김그래 외
  • 16,650원 (10%920)
  • 2024-10-31
  • : 1,309

일상이 장르 

_인스타툰 작가들의 일_삶 

#김그래 #쑥 #작가1 #펀자이씨 #자음과모음 


내가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내가 부러워하는 일이란~ 

아는 지인 중 누군가가 쓴 글에 삽화를 한번 그려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려면 그때를 대비해 꾸준하게 그림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몇 년 간 나름 꾸준히 일상을 다이어리에 적고 그리는 중이다. 

솔직히 가장 열심히 하는 건 낙서 수준의 끄적임을 위한 문구류 수집이다. 훌쩍... 


이 책의 제목과 작가님들을 보는 순간... 

이 책은 다 읽고 책꽂이 칸 중 어디에 꽂아야 할지 생각했다. 

내 책장에는 한 칸이 고스란히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로 된 책만 채우려는 시도가 담긴... 칸이 하나 있다. 

실리콘 밸리의 IT 업계의 전문 직종을 갖고 있던 작가님, 캐나다 한국인 응급구조사님, 호텔리어의 말센스를 책으로 전해주신 분, 카피라이터, 그림책 작가님, 예비 작가, 예비 교사를 위한 현 작가님과 교사, 내 꿈은 날아 차~라는 태권도 사범님... 그러니 이번 일상툰 작가님들의 이야기 역시 당연히 여기 칸에 잘 모셔야겠다고 쉽게 결정했다. 


헌데.. 


다 읽고 서평을 쓰면서 고민이 생긴다. 

일상이 장르 이 책은 단순히 직업에 대한 소개뿐이 아닌 듯해서이다. 

위에 길게 나열한 책들도 물론 단순한 직업 소개 만은 아니었다. 

고3을 주로 가르치다 보니 진로탐색과 학과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상담을 늘 준비해야 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내 전공 외 다른 직업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꾸준하게 모으는 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간호사로서의 애환... 카피라이터의 고충... 응급구조사가 겪는 위험... 고민, 갈등에 대한 공감보다는 그 자리에 가장 빨리 도달하는 방법과 요령에 대한 정보를 우선시했고, 언제든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재빨리 답 해주기 위해 가장 잘 보이는 정면 칸을 채워가는 차에... 이 책은 좀 다르다. 싶어 멈칫 거린다.


암튼 루틴대로라면... 

난 일상툰을 그리는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해줄 말이 많도록 이 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가득 뽑아 여기 옮겨 놓아야 할 터인데... 


이 분들은 왜 이렇게 고민거리를 이야기하고 있나. 

그 고민을 그대로 꿈꾸는 학생에게 이야기해 줘야 하나? 게다가 이 분들도 이 세계로 첫 발자국부터 뛰어든 것이 아니라면... 여기 작가님처럼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일단 공대, 약대, 사범대, 인문대 갔다가 돌고 돌아오면 된단다...라고 말해줘도 되는 건지... 언젠가 된단다? 이렇게? 


직업 VS 작업.. 

작가님들이 겸손하게 말한 작업을 난 예술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일상을 전하는 것과... 

일상을 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안정된 수입... 

그 최소한의 수입을 위한 노력... 생활을 위해 할애하고, 소비하는 한정된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 

생각지 못한 독자들의 요구... 그것마저도 소통이라고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 

생활을 그려 전하는데 생활을 위한 생활 중 일정 부분에서 독자에게 미안해하고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속상하게 내 눈앞에 그려진다. 

그 우울을 이겨내기 위한 이런저런 노력 또한 치열하고... 


누군가에게 쉼을 주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 일상을 그리는데 이렇게까지 힘들고 치열해야만 하는가? 


'나는 불안하고 힘들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인가?' 

'불안을 연료로 일을 했는데 갑자기 아무 일 없이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는 게 낯설었다.'라는 고백이 그렇다. 

하지만 위로는 반드시 있다. 

'고작 일~이년 안정적으로 살아 본 건데 당연하게 어색하지 않나?' 


소재가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마음과 몸을 시달린다. 

결국 해피엔딩이긴 하다. 딸이 떨어지면 주우라고 말해주는 따순 조언으로 말이다. 


우리에게 쉼과 위로를 주는 그들도 우리와 비스름한 고민을 비슷한 중량의 압박을 받고 살아가는구나. 싶다. 

또 그들 역시 우리에게 그들이 해준 말과 같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듣고 기운을 낸다. 그리고 그걸 또 그려 우리에게 또 툭 전한다.


내가 처음 맘먹었던 책장 칸에 넣는 것을 멈칫거린 이유에 대한 두서없는 이야기를 참 길게도 썼다. 

"뭐야 이 분들... 평소에는 우리들의 고민과 아픔을 잘 이해한다고 자신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일상의 그림으로 위로를 주더니.... 이번 책에선 단단히 마음먹고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있으시네~아 진짜! 알았어요!"라는 내 맘대로의 생각으로 진심 담긴 응원과 위로의 팔로우와 좋아요! 를 꼭 눌러보았다. 이런 것이 소통이고 공감이쥐! 혼자 막 생각한다.


#도서협찬 #책추천 #일상이장르 #인스타툰 #일상툰 #그림 #만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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