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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님의 서재
  • 여행의 이유
  • 이삭
  • 18,000원 (10%1,000)
  • 2025-04-23
  • : 80

여행의 이유_그래서 나는 빠이에 간다 


#이삭 #미다스북스 


이 책의 화두는 '여행'이다. 

학교에서 여행지리라는 과목을 가르치면서 '여행'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은 참새가 방앗간을 참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듯하다. 

가보지 못한 곳을 가르치는 미안함과 죄책감처럼... 

읽지 않은 여행 관련 책이 있다는 것은 무언가 충분히 수업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이 책을 모르고 넘어가지 않고 읽어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그동안 독서의 초점이 지식과 정보를 늘려 수업 시간 교사의 전문성을 발휘하는데만 목을 매다가 이번에 잠시 '쉼'을 얻은 느낌이다. 그리고 '쉼'과 같은 여행이 주는 이익을 알게 되었으니 그토록 목을 매는 내 수업의 질 향상도 분명 이루어졌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매력과 여행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다루기에 일정이 소화되면서 꼭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여행은 크게 관광? 휴양? 둘 중 하나일 거라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큰 두 가지 갈림길 사이 작은 덤불에 가려진 오솔길처럼 또 다른 여행의 방법을 추천한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행복을,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무료함과 심심함. 한없이 재미없는 여행일지도 모를 그 길로 가보라고 조심스럽게... 억지스럽지 않게 말이다. 


여행 장소에 대한 추천도 좀 낯설다. 

보통 여행을 이야기하는 관련 책들은 많은 정보를 귀하다 싶은 정보를 잔뜩 잔뜩 담아두기에 바쁘다. 

오지에 털털거리며 힘겹게 오르는 작은 미니버스 위 실린 짐처럼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한 노력에 독자는 감탄하고 작가의 성의를 느끼는... 

헌데 이 책은 딱 한 군데를 추천한다. 

그것도 아주 생소한...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는 들어본 적 있을 테지만 거기서 수백 굽이를 돌아 3시간 정도 더 가야 도착하는 '빠이'라는 곳으로 한 권을 다 채우고 있다.


인구 3천 명 남짓 작은 마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다고 소개하며 그들이 왜 이작은 마을, '빠이'를 찾는지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이 쓰인 이유 중 하나 일 듯하다. 


그리고... 

내가 찾은 이 책의 매력은... 

분명 작가님은 사진을 엄청 잘 찍고 카메라의 제원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서 다양한 기능... 셔터스피드와 노출 등을 고려해서 전문가에 준하는 사진을 찍을 줄 아는 분이라 추측된다. 한데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무심히 툭 누른 셔터가 담은 자연스러움이 매력이다. 

공항 사진을 보면 수평_수직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셔터를 툭.. 

그저 언덕 위 한 방향으로 놓인 벤치를 찰칵 

강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탁자와 의자를 또 한 장...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사진도 그저 무심히... 

이런 사진을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읽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도 볼 수 있었다. 

NO WIFI, NO ALCOHOL 등이 적힌 가게 사진은 "뭐야! 뭘 하라는 거야?"가 아닌 "그래 이곳에서는 다른 것을 해보자!"라는 친절한 권유와 조언이 들린다. 

무에타이, 요가, 명상, 동네 산보 그리고 조금 용기를 내본다면 낯선 이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많은 기회들.. 


기억에 남는 두 문장이 있다. 

"같이 갈래요" 


그리고 책에 쓰신 그곳 가보았더니 볼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한 여행자의 푸념에 공지영 작가님이 대답했다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여행을 통한 즐거움 

여행을 통해 얻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 

그리고 덤으로 얻는 추억... 

이 책을 읽고 언제는 방콕의 카오산로드, 언제는 치앙마이, 그리고 지금은 빠이... 더 나중에는 또 다른 곳을 찾아 여행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내게 맞는 여행을 한번 같이 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책을 읽었다. 

절대 작가님은 내 손과 멱살을 잡아끌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언덕 위 복숭아나무 같은 책으로 내가 스스로 길을 내어 찾아간 경험을 했다.


#도서협찬 #책추천 #여행 #태국 #타이 #빠이 #치앙마이 #책스타그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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