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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김민철
  • 18,000원 (10%1,000)
  • 2025-04-10
  • : 610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김민철 #한길사 


시작은 진달래이다.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서 참꽃 

철쭉은 독성 때문에 개꽃 

...' 

난 책을 통해 얻어지는 감동도 중요한데 책으로부터 얻어지는 지식과 정보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 취향이 있다. 

이번 책은 그 둘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문학을 꽃을 통해 바라보는 독특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음... 

내가 지리를 전공해서 모든 것을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귀결시키는 것과 같은 것인가? 지형과 기후, 문화가 이 땅 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는 것, 세상을 보는 창으로 '지리'라는 필터를 꼭 통과시키는 것처럼, 작가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꽃과 나무를 관통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그 책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준 책이다. 


아는 작가님들이 나오고 읽고서 잠시 잊었던 그들의 작품을 되새기는 행복감도 있다. 

그리고 초록에 덮이기 전 봄에 만발하는 꽃, 그리고 살면서 눈에 띄었던 꽃과 나무들에 대해 얻어지는 '아하! 그렇구나.'라는 말이 나오는 이야기들에 계속 웃게 된다. 책 읽는 내내 행복한 느낌이다. 보태지는 느낌...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진달래, 철쭉, 영산홍을 난 이제 구분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록해 놓은 것을 여기 옮겨 놓으려 한다. 

언제고 다시 내가 쓴 글을 또 보면 맞아! 이 책엔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분꽃_'네 시꽃'이라고 불렸던 오후 4-5시에 피는, 씨앗에 하얀 가루가 있어서 '분'으로 사용되었던 

오히야 나무에 레후아꽃 

플루메리아_푸메리아_러브하와이 동남아시아 일대 국가를 여행하면서 이 꽃이 피어 있으면 맞다! 나 해외여행 중이야!라고 생각하게 해 주던... 수영장에 둥둥 떠있는 꽃이 참 낭만적이고 예뻤던... 그 꽃의 이름이 플루메리아였네. 

발리_물갈이에 대한 걱정을 떨쳐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울루와투 사원 절벽에 붉은 꽃을 볼 수 있다면 동행한 지인들에게 아는 척하리라. "저 꽃의 이름은 부겐빌레아'라고.


매화, 벚꽃, 살구꽃을 구분하는 법을 얼마 전 호기심에 찾았었는데... 목련, 백목련, 자목련, 자주목련을 구분하는 법, 진달래와 영산홍, 철쭉을 구분하는 법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고유한 이름이 있었음에도 그들의 이름을 대충 부르며 여태 살았는데 이젠 아니다. 

반얀트리_교살자 무화과나무_뱅갈고무나무의 연결성을 이제 알았다. 앙코르와트, 타프톰사원 등에 스펑나무도 같은 나무인 것을... 

불상 머리를 감싸 안은 나무말이다. 그리고 여름방학, 겨울방학 아무도 물 주고 돌보는 이 없었어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우리 사무실에 있는 나무가 바로 고무나무라는 것을.. 교살자 나무의 정의도 처음 알았다. 다른 나무를 죽이면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는 나무의 총칭이라는 것을... 

나 홀로 나무인가? 왕따 나무인가? 

라일락은 원예종으로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이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수수꽃다리' 수수꽃 달리는 나무라는 뜻이란다. 

생전에 스페인의 론다 누에보 다리를 가볼 수 있을까? 그 다리 밑 하얀 꽃이 피었을 때 말이다. 고흐가 동생과 조카를 위해 그린 그 꽃 '아몬드꽃' 

오늘 스타필드에 가서 본 예쁜 튤립의 이름을 맞출 수 있었다. 샤베트튤립 

망개떡의 그 잎이 망개나무 곧 청미래덩굴이란 것 

장미와 비슷한 리시안셔스, 라넌큘러스 

그리고 샤스타데이지의 '샤스타'가 인디언 말로 '하얀'이란 뜻임을... 

거문도 수선화를 '금잔옥대'라고 부른 다는 것을.. 이유는? 보면 바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이해가 되는... 

힌두교를 믿는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메리골드, '차낭사리'를 위해... 복습하자! 발리에 가면 부겐빌레아와 메리골드를 꼭 찾고 아는 척하리라. 

이 밖에도 '배꽃빛 달빛', '방가지 똥' 등 


꽃과 나무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책인데 이를 심심하게 백과사전식으로 풀어내어 질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근한 작가들의 대표작과 숨은 대표작을 꽃으로 풀어내어 해석과 재해석을 해주고 있다. 보통의 내공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독자에게 흥미롭게 쉽게 전한다. 

부러운 능력이며 내공이다.


#도서협찬 #꽃을사랑한젊은작가들 #한길사 #책추천 #꽃 #문학 #젊은작가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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