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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님의 서재
  • 십 년 가게 7
  • 히로시마 레이코
  • 12,600원 (10%700)
  • 2025-03-26
  • : 1,590

십년 가게 


#히로시마레이코 #사다케미호 #이소담 #위즈덤하우스 


내가 살면서 십년 가게로 이동할만한 애착과 열정을 보이는 일이 있을지부터 생각이 든다. 

망가졌지만 아끼고 또 아끼는 물건이어서 버릴 수 없거나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이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의미 있는 물건, 지키고 싶은 물건이 내게는 있는지 또 생각해 본다. 


마음과 함께 보관해 주는 가게로 내가 마법처럼 순간 이동하게 해 줄 무언가가 내 일상에 남아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이동했다고 하고 난 과연 내 수명을 두고 그것과 거래할 것인가? 반년이란 깜짝 세일가~제안을 듣고 나면 마음이 또 움직일 것인지... 


참 매력 넘치는 흥미로운 상황 설정이다. 

단순하게 아끼는 물건, 마냥 싫은 물건이 아닌 물건이 나와 살아온 시간만큼에 마음을 쿡 하고 찌를 듯한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 

서랍 속에 잘 담아두는 것보다 내 눈앞에 이것저것 펼쳐 놓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내 책장에 책상에 펼쳐져 있는 물건들을 천천히 눈으로 스캔해 본다. 

이건 이랬지, 저건 저랬었지, 맞다! 저 아이도 내가 참 예뻐했던 거지... 

헌데 딱 그 정도이고... 

책 속에서 오빠가 키운 딸기와 삼촌이 맡긴 자전거와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결국 난 십 년 가게를 만날 수 없는 거네...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가 어느 이야기가 담겨있는 어떤 물건을 맡기는지 

반대로 

그 어느 누군가가 어떤 사연으로 가게의 무슨 물건으로 마음이 끌리게 되는지 궁금하게 되고 그 사실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껴야 하는데... 

자꾸 나를.. 내 것을 돌아보게 된다. 


있었는데 버렸나? 그럼 설정의 기준에 탈락.. 

무엇을 버렸지? 어딘가 구석에서 잊혔는가? 잊혔다고? 그럼... 어찌하지 못하는 고민스럽다는 것이 또 아니지 않은가?


사물에 모든 정령이 붙어있다는 이야기에 근거하여 신줏단지 같은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아이가 애착하는 토끼인형, 곰인형, 모서리가 헤어진 담요 같은 것보다는 조금 더 의미가 보태진 그런 물건들이 신줏단지와 인형과 담요 그 중간에 놓인 십 년 가게에 맡기거나 찾을 만한 것들... 


집착을 하게 된다. ^^ 


오래 살아서 그런가 

오래 가르쳐서 그런가 

남긴 것, 남은 제자가 없어서 그런가 보다 싶다. 

자꾸 의미를 두려고 하는 집착이 생겨... 요즘 뒤를 돌아보고 내가 남긴 족적이 어디에 있나 찾다 보니 앞을 보기보다 뒤돌아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나 보다. 

내가 있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말도 있던데... 

작은 텃밭하나... 

작은 선행 하나... 

10년을 맡기고 수명을 덜어내도 될 만한 물건에 얽힌 추억이 없다 하여 기운 빠질 일은 아닌데... 


동화책 하나 읽고 나름 심각해졌다. 


마법 같은 일이 내게 벌어질 것을 기대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이 아직 남았다고 생각하니 또 금방 풀어진다. 


#십년가게 #십년가게7 #시리즈동화 #히로시마레이코글 #사다케미호그림 #이소담옮김 #위즈덤하우스 #고학년동화 #신간동화 #판타지 #초등소설 #어른이읽어도되는동화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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