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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tone님의 서재
  •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 베베집사
  • 16,920원 (10%940)
  • 2025-03-17
  • : 8,305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베베집사 #고양이 #흐름출판 


표지에 가득 고양이 얼굴이 채워져 있기에 '그래, 이 책 주인공은 당연히 고양이 그리고 고양이 집사이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책 제목을 보고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내심 내 관심은 '고양이 < 제주도'였다고 솔직히 말해두어야 할 듯하다. 

고양이를 키우는데 제주도에 무언가 다른 곳보다 내가 모를 장점이? 어떤 조건이? 역시 지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건 꼭 캐취! 해야지!! 

뭐가 있을까? 이런 관심이었다. 이 말은 고양이에 무지하고 딱히 관심이 많이 않았음을 말해두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사실 이 책에서 제주도에 대한 내가 기대한 어떤 종류의 언급이 따로 많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무런 서운함이 없었고, 털북숭이들과 집사의 묘생 스토리 자체에 푹 빠졌다가 겨우 헤쳐 나왔다고 서평 글머리에 미리 남겨둔다. 


고양이가 디자인된 #그린블리스 양말이나 유기묘와 유기견 구호 및 보호에 애쓰시는 #제제프렌즈에서 동물복지에 큰 뜻을 품었다기보다는 단순히 디자인이 예뻐서 교육활동에 사용하는 수준에서 내 관심의 수준은 더 넘치지 않았다. 

고양이에게 내 생애주기, 내 일상의 생활 반경 안에 내어주는 틈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딱히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것도 아니니 '무관심'이 표현이 가장 정확한 내 입장을 대변하는 표현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동네 어귀 담벼락 위에 조용하게 앉아서 쉬고 있던 고양이 뒤태를 조심스레 찍고 흐뭇하게 웃는 나로 변해버렸다. 단박에...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빨리... 


아버지는 가끔 너른 마당에서 황금색 리트리버 한 마리 키우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신다. 

마지막 바람처럼 말씀하시면서도 괜히 신경 쓸까 봐서인지 너무 귀 기울여 듣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지만... 

그래서 무심히 듣고 웃어넘기는 불효자로 살아간다. 

내 인생에 반려견과 반려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역시 이유는 '무관심' '책임지기 싫어하는 겁'이 많은 쟁이기 때문에..


이제야 책 이야기를 해보자. 

작가인 베베 집사님은 어떻게 이렇게 해낼 수 있는 것인가? 

해낼 수 있다고 말하면 의무 같아 보이나? 

어쩜 책에서처럼 생활할 수 있나? 싶다.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니기에 나 역시 그렇게 따라 할 필요 없고 물론 따라 할 수도 없지만 그 무엇에 쏟아내는 사랑과 열정이 부럽다. 


마지막 표지까지 계속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소개와 그들을 만나는 과정, 평소 눈여겨보지 않고 관심 두지 않았던 생활 패턴, 질병, 임신과 출산, 길 고양이 구해내기 그리고 슬픈 이별... 다양한 화두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강요하지 않았는데 계속 보게 되고, 듣게 되고 결국 유튜브에서 그들의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나선 밤마실에서 고양이 사진을 찍고, 

평소 유행에 떨어지더라도 난 아날로그야~라고 혼자 고집스럽게 터부시 하던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며 혼자 히죽거리게 되는 변화가 생겼다. 


나이를 불문하고, 내가 지금 사는 세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집, 직장에 가장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나? 

그런데 그런 가치를 모두 아래로 끌어내리고(맞다. 게임까지... 포기한....) 모든 것의 맨 위, 피라미드 꼭대기에 22마리 고양이를 턱 올려놓은 세상살이라니... 

자기를 위한다 하지만 22마리 고양이 뒷바라지가 말이 되는가 싶은 책이다. 

의문도 생기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은 채 책 읽기를 시작했다. 난 '무관심'했으니까, 내 시선은 동네 고양이보다는 더 높은 무언가를 향하니까~아버지의 반려견에 대한 꿈도 귀를 닫는 사람이... 


그래 긴 말이 필요한가? 

동네 밤마실에서 털복숭이 궁뒤가 나온 뒤태를 사진 찍고 흐뭇해하다가 앞모습 찍으려다 눈 마주지고는 미안해서 눈치를 보고 평소 보지 않던 영상에서 마일로를 찾고 앙꼬를 찾고 구독 신청을 하고 있다. 


당신도 이 책을 읽으면 아마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다. 


#도서협찬 #책추천 #고양이 #반려묘 #집사 #고양이집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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