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담은 싯다르타
유혀니맘 2026/02/03 21:50
유혀니맘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싯다르타 (완역본)
- 헤르만 헤세
- 9,000원 (10%↓
500) - 2024-10-14
: 634
<<싯다르타>>를 읽는 시간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시간이라기보다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가만히 돌아보는 시간에 가깝다.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떠난다.
배움을 위해, 깨달음을 위해,
그리고 결국은 아무것도 붙잡지 않기 위해.
그의 여정은 늘 옳아 보이지도, 늘 현명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전해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처를 만나고도 그 곁에 머물지 않고,
가르침을 존중하면서도
자기 삶의 길은 스스로 걸어가겠다고 말한다.
그 선택이 오만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용기 있는 고백처럼 느껴졌다.
싯다르타는 사랑하고, 욕망하고, 실패하고, 후회한다.
그 과정은 수행자의 길과는 멀어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경험이
그를 더 깊은 이해로 이끈다.
이 책은 말해준다.
삶에서 겪는 방황과 흔들림조차
깨달음의 일부일 수 있다고.
<<싯다르타>>를 읽으며
나는 조급해지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받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완성되지 않아도,
깨닫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어도
그 또한 나만의 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건넨다.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정말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싯다르타>>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흐르는 강처럼
머무를 때 머물고, 떠날 때 떠나는 법을
조용히 보여주는 책이다.
———
⭐️ 짧게 알려드린다면……
<<데미안>>이 ‘나를 찾아가는 투쟁’이라면, <<싯다르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흐르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데미안>>보다 조금 더 깊고 평온하다. 그리고 <<데미안>>이 치기 어린 10대의 뜨거운 성장통이라면, <<싯다르타>>는 모든 풍파를 겪어본 어른이 마침내 도달하는 깊은 평온의 경지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