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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우 서재
가장 현실적이고 잔인한 이야기라 느낀 것은 <추모와 기도>. 총기 사고로 죽은 소녀와 그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폭력이 역겨웠다.

외계 생명체가 소재인 <메시지>와 <환생>도 재밌었다. 메시지는 너무 슬펐고...환생은 강렬했다. 기억을 뒤엎어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된다면 이전의 존재였을 때 지은 죄는 사라지는가...토닌인은 결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민들레 왕조 단편은 1~2부를 읽어야 재밌었을 것 같다.

가장 취향이었던 것은 <은랑전>과 <회색 토끼, 진홍 암말, 칠흑 표범>! 은랑전은 무협, 고전 소설 같은 구성이었고 공간을 가른다는 설정은 왠지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떠올랐다. 회색 토끼는 삼국지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긴 장편의 프롤로그 같아서...뒷 얘기가 궁금했다. 여기서 끝나다니.

거대한 세력과 맞서는, 작지만 강인한 한 사람의 이야기는 역시 응원하고 싶어진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싸우고, 언젠가는 승리할 거라고 믿으며.

*사소하게 재밌었던 점 : <요람발~(제목 생략)>에 나오는 등장인물 이름 중에 ‘사람‘이 있어서 순간 문장을 이해 못했다.

나는 엄마에게 말해 주고 싶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위대한 삶을 살고 싶었던 엄마의 충동을, 자신의 사랑으로 태양을 어둡게 만들어야만 했던 엄마의 간절함을, 난해한 문제들을 풀고자 했던 엄마의분투를, 불완전한 것인 줄 알면서도 기술적 해법에 걸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믿음을, 이해한다고. 우리는 흠 있는 존재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이롭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엄마에게 말해 주고 싶다.
하지만 그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서, 나는 그저 엄마의 손을 쥔다. 엄마도 내 손을 쥔다.
(일곱 번의 생일)- P43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답을 알아내려는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요람발 특별 기고: <은둔자-매사추세츠해에서 보낸 48시간>)-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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