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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도사님의 서재
  • 팬텀 시그널
  • 조선희
  • 16,650원 (10%920)
  • 2025-03-03
  • : 182
#팬텀시그널 #조선희 #장편소설 #무의식 #자각몽 #꿈 #자음과모음 #네오픽션 #책추천 #서평단

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대부분은 깨어나면 잊어버리지만 가끔은 한동안 생생하게 생각나는 꿈도 있다. 현실 같아서 계속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 꿈을 꾸면 잠을 깊게 들지 못하는 상태라는 말도 있고 깨고 나면 피곤할 때가 많다. 그래서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는 꿈을 많이 꾼다. 그런데 그런 꿈이 사실은 누군가가 내 무의식을 조종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내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어떤가? 뭔가 몸서리치게 싫다. 영화 ‘매트릭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섬뜩하다.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사람의 정신에 침투하는 능력을 가진 모녀, 아니 삼대를 그려냈다. 정확히 말하면 딸, 여성을 통해 전이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나’라는 또 다른 인물로 그려지며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능력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썩 달갑지 않겠지만 이 능력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결국은 좋지 않다.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잠들기를 반복하는데 자칫하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책 속에서 이 능력을 사용하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뭔가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이 책은 조금은 난해하기도 하지만 몰입감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천재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참신한 소재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주요 인물은 수우(어머니), 송하(딸)다. 나는 특히 수우에게 공감이 많이 갔다. 그가 어렸을 적 능력으로 인해 겪었던 충격적인 일과 그 이후 능력을 스스로 봉인하고 살아온 가정생활 등, 뭔가 짠내가 가득했다. 우리 어머니 같기도 하고, 뭔가 끼인 세대 같기도 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종국에 가서 겪는 일까지(스포가 될 듯하여 말하진 않겠다). 잘못한 것도 있지만 공감,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송하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초반에는 참 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2병 같기도 했고...

어쨌든 이 책에서 묘사되는 능력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같다. 또 반지의 제왕의 절대 반지 같기도 하다. 열면 안 되지만 열 수밖에 없는, 가지면 안 되지만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 말이다. 인간의 욕심은 참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능력이 어떠한 일을 일으키는지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충격적이다. 그 능력에 반응하는 삼대(세 여성)의 모습은 다 다르다. 나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난 어떠한 선택을 할까?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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