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바다 건너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이 되어 날아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작은 우연이 작용하여 큰일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으로 나는 해석하고 있다. 사실 인생을 살다 보면 반드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수많은 우연으로 살아간다. 개연성이 부족한 드라마를 보며 말도 안 된다고 비판하지만 때로는 그 드라마보다 더 개연성이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우연에 대해 다방면에서 통찰하고 있다. 이 책의 표지는 원자 폭탄이 터지는 장면을 묘사한다. 원자폭탄이 교토에 떨어지지 않은 것은 그 전에 교토에 방문한 한 부부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여러 사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지식이 무척이나 놀랍다.
운명이 결정론적인 것일까? 진화론은 진실인가? 세상은 우연이 결정하는 게 더 많은가? 이 책에서 소개되는 저자의 여러 이야기들이 쉽다면 쉽고 심오하다면 심오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에 무조건 동의하라는 것이 이 책 저자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나도 100% 이분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며 다 이해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을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우리는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도 벅차다. 우리는 무엇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은 놀랍게도 그 하루하루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게 만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받아들인 사실은 이것이다(사실 저자가 원하는 바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에게 주어진 바로 지금이 가장 귀한 가치를 가지므로 결국 우리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내가 깨달은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