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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도사님의 서재
  •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 박종규
  • 17,820원 (10%990)
  • 2024-05-29
  • : 718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펜하이머는 참 놀라웠다. 특히 핵폭탄을 실험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실험이 진행되고 마치기까지의 몰입감이 대단했다. 그리고 액자식 구성으로 회상과 현재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구성 등 영화 진행도 뛰어났다. 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오펜하이머 평전을 영화로 만들어서 그런지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잘 살펴본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에게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 사람이 흥미를 끄는 것은 그는 여러모로 흠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뛰어난 천재이기는 했지만 물리학에서 실험과 같은 잘하지 못하는 분야도 있었으며 자신의 교수에게 독사과를 먹일 뻔하기도 했다. 그리고 불륜이라고 볼 수도 있는 관계를 맺기도 했다. 또 핵무기를 만들었지만 그 사용을 제한하자는 모순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러한 오펜하이머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날 리더라고 하면 어떠한 사람이 떠오르는가? 과거에는 카리스마 있고 모든 것을 장악하는 권위적인 사람을 리더로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리더는 인기가 없다. 소통하고 주변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떠올릴 것 같다. 오펜하이머는 어떠한가? 첫 번째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완벽한 두 번째로 보기는 어렵다. 그냥, 그는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받은 인상은 그랬다.

그런데 그런 보통 사람이 리더로 성장한다. 까다롭고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카리스마 없던 사람이 카리스마가 필요할 때는 발휘한다. 그리고 편견 없이 인재를 기용한다. 또 진정성이 있었으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주변과 잘 어울렸다. 상사와도 잘 소통할 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념이 있었다. 국가를 위해 평화를 위해 원자폭탄을 개발했고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로 반대했다. 그는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 어떻게 리더로 자라나는지를 보여주었다. 그것이 이 사람의 리더십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참 볼만한 책이다. 여러 리더십을 이야기하면서 영화 오펜하이머를 군데군데 인용해서 재미도 있다. 오펜하이머가 실제로 했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기에 잘 읽힌다. 리더십에 대한 좋은 교본이자 흥미로운 전기가 섞인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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