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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 소풍
  • 목혜원
  • 10,800원 (10%600)
  • 2015-06-10
  • : 45

약간 독특하고 이상한 책을 만났다. 한마디로 살짜기 낯선 책이었다. 책이 정리 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편집을 일부러 그렇게 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정돈되지 않은.. 그냥 A4 에 자신의 생각을 끄적거려 놓은 것이었다. 너무나 정형화된 책들만 만나왔던 나에게는 어쩐지 어설프 보이면서도 색다른 편집을 한 책으로 다가왔다. 원래의 정형화된 책들과 달라 보이지는 않지만 다르게 다가왔다.

 

책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책안에 적힌 내용도 살짜기 낯설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보수적이다... 고루하다..촌스럽다... 뭐 이러한 이야기를 하겠지만은 그래도 나에게는 요즈음의 세태풍자가 낯설기만 하다. 이방인적인 느낌이다. 복무하는 내내 거의 1년동안 바라만 보고 말도 못 건네본 여자를 만나자 말자 자신의 순정을 그대로 내비친다. 그 여자 또한 사연이 많다. 오랫동안 사위어왔던 남자가 결혼을 하고 여자자신이 결혼날짜를 잡기까지 그대로 만나왔던 사실로 웃기거니와 그 남자와의 끝자락에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데려가서 겨우 끝을 낸다. 결혼날짜를 잡은 여자가 겨우 하나를 정리했으면 그대로 유지할 거지 새로운 남자와 관계를 또 맺는다.

 

책 표지에서 낯선 느낌이 내용에서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약간의 이방인적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이상야릇한 관계에서 전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좋아하는 것이 생겼고.. 대학교도 가고.. 이른바 세상과 타협하여 세상에서 원하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 여자와 남자 모두 짠하다. 통상적으로는 욕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네들이 왜 그렇게 서럽게 다가오는지.. 그렇게 첫남자를 잊지못하고 사랑하지만 남자 집에서는 반대를 한다. 그 남자또한 그 반대를 당연시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여자는 옆에 붙여놓고 떨궈내는 것을 주저한다.

언뜻 어제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와 같다. 부잣집 남자들은 어른들 마음에 드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여자또한 그 옆에 비첩으로 두고 살아간다. 그 드라마는 옛날 사극이라 일부다처가 가능한 문화였다. 요즈음에는 밖으로 보이는 것은 일부일처제지만 안으로 숨겨놓은 것은 일부다처와 크게 다르지 않는 듯 하다.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지 않고 맺어지지 않은 사랑에 목숨거는.. 그래서 불륜도 사랑이다라고 소리치는 현대의 남녀를 그려내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해피앤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다만 어떻게 그려낼지는 독자의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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