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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진모영
  • 11,700원 (10%650)
  • 2015-04-29
  • : 159

굉장히 유명한 영화이다. 내 귀에 들리기 시작한 것은.... 인간극장에도 나왔단다. 하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 영화도 보지 못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살아가는 이야기를 평상시와 같이 TV 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같이 생각했었다. 대부분의 인간극장에 나오는 사람들... 서울사람들이나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생활들이 새로워 보여서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신기하겠지만.. 여기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나 많이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그러한 생활에서 살아가는 것이 다반사다. 아니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내야만 한다. 그렇기에 우리네 눈에는 그러한 삶이 아름답기 보다는 궁상으로 여겨졌다. 저렇게 대책없이 사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영화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인줄 알았다. 그렇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영화를 보러가지 않는 사람도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일부러 가지 않았었다. 오히려 피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영화가 글로 만들어져 내눈에 던져졌다. 아니 놓여졌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이 한폭의 그림영화같이 펼쳐졌다. 동화속에 나오는... 보는내내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끝을 알릴때는 더 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일어나기 싫으면서도 집에오는 내내 머리에 영화의 환영이 떠나지 않는 그러한 영화를 한편 보는 듯 하다. 글로 봤으니 영화에서 보지 못하는 장면도 넣어졌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오히려 덕본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랬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다. 어디한곳 어색한 곳이 없는 그러한 사랑이었다. 일부러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처럼 그냥 우리가 화나면 소리치고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움이었다.

우리네는 사랑을 하기보다는 저남자가 나한테 이렇게 못해준것만 생각하는데..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두번 음식을 하더라도 그렇게 해드리는 듯 하다. 할아버지도 우리네 남자들의 일방적인 사고는 아닌 듯 했다. 요즘 남자들은 여자들이 집안일도 잘하고 나가서 돈도 벌어오는 워킹맘을 찾는데.. 할아버지는 그렇게 넉넉하지 않는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를 일하게 두지 않는다. 요즘의 부부들 중에 귀농하는 사람들도 밭이 있으면 무조건 마눌을 일시키는데... 오히려 남자인 자신이 놀면서도 마눌에게 거의 일을 맡기는 상황인데도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는다. 그마음을 잘 알고 그에 맞게 맞춰주는 할머니도 이뿌게 보였다.

 

우리네도 이세상을 떠나갈때 할아버지처럼 아무 미련없이 가고 싶다. 할머니처럼 여한 없이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싶다. 떠나보내면서 아쉬워 하지 않는 그러한 삶을 배우고 싶다. 오히려 이생에서 잘 살았으니 저생으로 가서도 잘 살자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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