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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_tori0님의 서재
  • 바람의 우아니
  • 비올렌 르루아
  • 14,400원 (10%800)
  • 2021-04-10
  • : 272
우리는 흔히, 서로가 서로를 내가 나를 이해하려면 많은 말들이 오가야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여기, 침묵으로 대화하고 교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람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나는 여러 자연 현상들 중에서 바람이야말로 오감을 이용해 느끼기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도, 냄새가 있는 것도, 소리가 들리는 것도, 손으로 잡히지도 않는 바람.

그렇지만 그 바람이 무언가를 통과하고 실어나르며 우리에게 닿았을 땐,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한 감각으로 살아나곤 하지요. 부드러운 머리칼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미루나무, 바람을 타고 날아온 맛있는 냄새, 대나무밭 사이로 사그르르르- 퍼지는 간지러운 소리, 달리는 내 온 몸에 부딪히는 기분좋은 느낌...
디즈니 영화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Colors of the wind'는 바로 그런 바람과 자연이 서로 동그랗게 이어져 있다고 노래합니다. 'And we are all connected to each other. In a circle, in a hoop never ends.'(그리고 우리 모두는 서로 이어져 있어요. 절대 끝나지 않을 동그라미 안, 고리 안에서.)

그리고 이 책, <바람의 우아니> 역시 동그란 우리의 세계를 그리고 있지요.
{ 신비로운 산꼭대기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주인공은 운명과 같은 끌림으로 그 마을을 찾아 거대한 설산을 오른다. 길을 잃었나 싶은 그 때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눈에 띄었고 곧, 낯선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 후 그들과 함께 하면서 침묵으로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는데... }


이누이트어인 '우아니(Uani)'에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자연은 사실 가까이에서 우리를 품고 있지요. 반대로 우리가 우리를, 나를, '저 멀리'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거대한 자연 속에서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 나를요.
그런 나를 똑바로 마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신이 되어' 바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우리가 이 환상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도요.


*이누이트어의 특성이기도 하다. 보도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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