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부분에 줄 긋다가 포기한 책.
내게는 올해의 책이다.
아픈 몸에 대한 사유와 언어화에 거듭 놀라게 된다.
“자란다는 건 번진다는 것. 무리 끝에서 저녁이 시작되고 질문은 끝난다. 거기를 넘을 겁니까? 넘는다, 넘어서, 석양 아래 동료의 뼈를 찾으러 간다.”
- sunday 18
“사람은 사람에게 왜 그렇게까지 할까요?... 그렇게까지 할 수 없어서 포기한 자들의 꿈에는 도둑이 등장하고, 그렇게까지 해버린 이들의 꿈에는 현실로의 문이 반쯤 열려 있다.”
- Tuesday 8
산문이라기에는 시에 가까운 문장들이 많고, 시라기에는 읽히는 이야기들이 단단하다.
몇 번이고 재독할 문장들.
몇 번이고 울 수 있는 문장들.
작가의 더 많은 글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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