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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jung95님의 서재
  •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 데이비드 바드르
  • 18,810원 (5%590)
  • 2022-02-14
  • : 2,387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 것일까, 즉 생각을 행동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인 '인지조절'에 대한 책이다. 인지조절의 정체와 진화 과정, 내부 작동기제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장은 ‘멀티태스킹의 비밀’이다. 멀티태스킹의 문제는 대부분 동일한 환경에서 여러 과제를 수행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다른 과제를 가리키는 단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무실에서 수많은 과제를 수행하지만 다른 과제로 바꿔도 주위 환경(배경)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장면 전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변에 지금 하는 일 외에도 여러 과제를 가리키는 신호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사무실 밖에서 일을 할 때 더 수월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사무실에서 내게 주어진 책상과 사무공간이 하나이다 보니 책상 주변에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과 관련된 자료들이 모두 놓여있다. 문득 나중에 해야 할 일에 대한 자료가 눈에 보이면 지금 하고 있던 일을 하다 말고 나중에 할 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책에서 나오듯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푸시, 배지, 경보 같은 알림 기능이 예고 없이 방해하여 멀티태스킹으로 유인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희곡 작가 유진 오닐(Eugene O'Neill)은 실제로 작업실 양쪽 벽에 책상을 하나씩 두고 각각의 책상에는 그 앞에 앉아있을 때만 볼 수 있는 각기 다른 사진, 장신구, 물건 등을 두었다. 반대편 책상에 앉았을 때와 느낌이 완전히 다른 환경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오닐은 책상을 바꿔가면서 각 책상에서 각 희곡을 썼고 다른 곳에서는 절대 쓰지 않았다. 작품 두 편을 번갈아 집필하지만 두 과제의 맥락을 최대한 독립적으로 유지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한때 내가 멀티태스킹에 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모두 오산이었고 난 그저 멀티태스킹에 서투른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만 같은 기간 내 여러 가지 일과 활동을 병행할 수 있었던 건 서로 완전히 분리된 시공간에서 각각의 과제를 행했기에 다른 과제의 간섭을 받지 않고 시간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한동안 해야할 것들이 많아 고민이었는데 이러한 #인지조절 의 내부 작동기제를 바탕으로 과제 간 간섭과 시간 비용, 배경(환경)에 유의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인지조절을 이해하여 이유와 한계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에 관심을 가질만한 동기는 충분하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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