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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짱님의 서재
  • 주(柱) - 나는 사실을 존중한다
  • 정지민
  • 11,400원 (5%600)
  • 2009-10-05
  • : 180
 




작년 광우병 촛불시위를 기억할 것이다.

나 또한 당시 피디수첩을 비롯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상당한 불안감과 공포감으로 큰 우려를 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여기저기서 의혹의 소리들이 들려왔다.

광우병은 정말 그렇게 무서운 병인가. 광우병이 그렇게 흔한 병인가. 발병확률과 그 현실성은 어떠한가.

피디수첩의 보도는 정당하고 순수했는가.

실수 혹은 고의적 의도가 있었는가.

갖가지 추측과 보도들, 그리고 검찰의 기소와 재판과정,

누가봐도 사과같지 않은 억지 사과.




그리고 계속해서 진실게임. 원본자료는 여전히 제출하지 않고 있고..

갈수록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정지민이라는 당시 피디수첩 방영분의 번역 감수자가 직접 이 모든 사실에 대한 과정을 기록한 책을 펴냈다.

관심이 있기도 해서 즉시 구입해 읽어보았다.




읽어본 첫번째 소감은 감탄과 충격이었다.

불과 26세의 나이임에도 보편적인 나이에 대한 편견을 깡끄리 박살낼 정도로 탁월하게 저술된 저서였다.

저자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했다.

저자의 어학실력은 보통 영어를 대단히 잘한다라는 수준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번역에서의 오역 등 저자의 번역실력을 만만히 볼 수 없게 한다.

또한 그의 정보를 접하고 분석하고 정리종합하는 탁월한 능력이다. 아마 책을 읽어본 사람은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하고 정리하고 오류와 실수와 잘못과 고의적 의도들을 정확하게 집어낸다.

어떻게 이런 어린 나이(내 기준으로 볼 때)에 이런 능력과 실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다음으로 저자의 비평을 통해

한국 언론의 후진성에 놀라게 되었다.

진실과 사실은 뒷전이다. 정확히 의도된 목적 하에 모든 자료들이 왜곡편집된다.

거기에 같은 방향성을 가진 모든 언론매체가 가세한다.

그들의 논점을 보면 진실과 사실이 아니라 자기 편이냐가 중요하고 자신들의 목적에 부함되느냐가 중요하다. 거기에 부합되지 않으면 아무리 진실이라도 얼마든지 단합하여 왜곡시킬 수 있다. 알권리를 말하지만 정작 알권리보다 의도된 방향으로 몰아가는게 목적인 것이다. 명백한 후진성이다.




본서에는 그 사실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더욱 귀한 책이다)

또한 진실을 말해야 할 언론에서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수 있는가에 대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작년 광우병 촛불시위를 기억한다. 광화문 아니 전국을 휩쓸었던...

그런데 그 발화점이 이런 왜곡된 언론보도로부터 나왔다.

우리 인간은 얼마나 쉽게 선동되고 미혹되는가.




반면 저자는 얼마나 냉정하며 침착하고 사리분별에 능한가.

마지막으로 희망이 있었다.

이와같은 젊은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들도 나라를 위해 한몫들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서는 비단 광우병관련 피디수첩의 보도행태에 대한 비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보는 시각과 가치의 근간이 되는 사실을 존중하는 태도에 대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어느 경우든 사실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은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 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될 때 희망을 보고 살맛을 느끼는 세상이 될 것이다.




본서를 통해 나는 공포와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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