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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님의 서재
  • 힐빌리의 노래
  • J. D. 밴스
  • 16,020원 (10%890)
  • 2017-08-21
  • : 12,316
통계적 수치로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는 제3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저 먼 곳의 가난 혹은 우리 곁에 있는 가난과 변하지 않는 피라미드에 대해 떠들어댄다. 꼭 그 문제에 대해 논한다는 건 사회적이고도 인간적인 관심을 품고 사는 박애주의자들처럼. 그리고 그 동정은 숫자로 환원된다. 세계의 인구와 가난한 이들의 숫자를 안다는 것은 곧 그 불행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불행은 도처에 존재한다. 불행한 운명을 거스르고자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개척이 우연한 기회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이미 정해진 비참한 미래 앞에서, 도망치고 싶은 변두리 인생의 현실을 두고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elegy가 슬프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학습된 무기력과 이기적이고 한심한 행태들이 혐오스럽다. 허나 그 한심한 힐빌리들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힐빌리가 존재한다. 나 또한 그 힐빌리들을 조금은 이해하기에 그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

꺼져가는 삶 속에서 인생이 끝난 게 아니라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 수도 없이 변화하며 찾아오는 새로운 절망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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