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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도 용꿈을 꾸나요>

여러분은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아시나요? 저는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장르가 과연 대중이 인정하는 ‘독서‘의 반열에 들까 걱정되어 피드를 남기지 않았었습니다. 꽤 오랜 기간의 북플 공백기간 동안 종이책을 읽지 않았다 뿐이지 웹소설은 꽤 많은 편수를 독파했는데, 이 중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어 아주 오래간만에 북플 어플을 켰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웹소설 하면 가볍고 흐름이 빠른 문체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은행원도 용꿈을 꾸나요>를 쓴 연산호 작가님은 그러한 통념에서 벗어나있는 작가입니다. 이 작가님의 전작에는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라는 작품이 있는데 아마 제 기억 상으로는 올해의 웹소설 상... 을... 받았다던가 어쨌다던가. 전개가 웹소설답지 않게 느리고, 그리하여 서사가 탄탄히 올라가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상황 이해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은행원도 용꿈을 꾸나요> (이하 줄여서 은행꿈...이라고 하겠습니다)는 블랙 기업 뺨치는 금빛 은행의 태천 지점에 다니게 된 한 은행원의 눈물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판타지가 한 스푼 더해지는데 이 요소가 웹소설 nn화 즈음에 나오죠. 그럼 그 전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느냐. 말 그대로 태천 지점이 얼마나 거지 같은지, 그 곳에서 일하는 인간 군상들의 다채로운 악랄함을 장장 nn회 정도에 걸쳐 서술합니다. 따라서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그 회사가 똥같다, 하는 분에게는 선뜻 추천드리지 못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이렇게 힘든데 읽는 책마저 힘들면 숨막히잖아요.

그런 곳에서 하루하루 버텨내는 주인공은 외유내강 캐릭터입니다. 그지 같은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는가 싶다가도 말도 안되는 폭거에는 저항합니다. 여직원을 향한 성희롱을 모두가 묵인할 때 추근덕대는 인간들을 제 몸 방패 삼아 막아내기도 하고, 직장 내 따돌림에는 절대 합류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사회에서는 이런 행동이 당연한 거겠지요. 그러나 외눈박이의 세상에서는 두 눈을 가진 자가 손가락질 받는다는 말처럼, 주인공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갑니다. 그 때 등장하는 어떠한 존재... 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게요. 스포일러니까요.

현재 리디북스 독점작으로 110화 남짓 연재되어 있는 은행꿈! 더 연재되기 전 한 스푼 맛봐보는 건 어떠신가요. 연재되는 작품을 실시간으로 따라가기 버겁다 하시는 분께는 연산호 작가님의 전작인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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