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잊혀지지 않을 권리
너마 2025/06/0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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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지지 않을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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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 2024-10-31
: 304
<우리 모두 아이 앞에서는 죄인이었다.>
2020년에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정인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태어난지 고작 16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온몸에 멍투성이가 된 채로 응급실에 실려왔으나 사망했던 가슴 아픈 비보. 가해자는 정인이를 입양했던 30대 부부로, 사망 전 세 번의 신고가 있었으나 모두 다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어 결국 학대가 생명을 앗아간 안타깝고도 비통한 죽음이었다. 작가는 정인이 외에도 다양한 아동 학대 사건을 총 374페이지가 되는 책 속에서 서술하며 울부짖는다. 정인이 말고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무관심 속에서 죽어나갔는 줄 아느냐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들을 살리고, 구조할 수 있겠느냐고.
작가가 처음부터 아동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던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아이들을 키우고, 일하던 작가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겨우 전화 한 통이었다. ˝혹시 탄원서 어떻게 쓰는지 아세요?˝ 이 통화에서 시작된 운명은 결국 작가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대표 자리로 이끌었고, 수많은 아동 학대 재판장에서 울게 만들었다. 심리적 괴로움과 재정난에 허덕이면서도 그가 멈출 수 없었던 것은 세상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고요히 죽어나가는 아동들이, 정말 무수하게도... 많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먹먹했고 계속 울었으며, 꾸준한 관심만이 어린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란 걸 다시금 느꼈다.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법 제정 청원을 그저 지나치지 않고 서명한다던가, 혹은 매일 마주치는 아동의 외관이나 언행 등에서 학대의 징조가 보이지는 않는지 관찰하고 기록하는 등...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해내야지.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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